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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원한 이방인 (1)
이카네 집
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혼돈으로 빚어낸 이방인의 얼굴>
나는 한때 이방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잊혀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한동안 나는 내가 이방인이었다는 걸 망각하고 지냈다. 겹겹이 숨어있던 내 이방인 시절의 기억. ‘영원한 이방인’을 집어 들지 않았다면, 나는 기억의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좀처럼 빗장을 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래 전 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 그때 나는 낯선 나라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설레는 가슴이 요동치는 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던 게 떠오른다. 출국 직전까지도, 앞으로의 내 삶은 풍요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게 될 줄 알았다. 나는 그동안 나의 삶이 속했던 세계에 작별을 고했을 뿐만이 아니라, 내가 내렸던 뿌리를 거두어 새로운 곳에 내리게 할 기대감에 ..
이카네 책추천
2019. 5. 2.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