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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정지용 (2)
이카네 집
별똥이 떨어진 곳 -정지용- 밤뒤를 보며(밤에 대변 보는 일) 쪼그리고 앉었으려면, 앞집 감나무 위에 까치 둥우리가 무섭고, 제 그림자가 움직여도 무서웠다. 퍽 추운 밤이었다. 할머니만 자꾸 부르고, 할머니가 자꾸 대답하시어야 하였고, 할머니가 딴 데를 보시지나 아니하시나 하고, 걱정이었다.아이들 밤뒤 보는 데는 닭 보고 묵은세배를 하면 낫는다고, 닭보고 절을 하라고 하시었다. 그렇게 괴로운 일도 아니었고, 부끄러워 참기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둥우리 안에 닭도 절을 받고, 꼬르르 꼬르르 하였다. 별똥을 먹으면 오래 산다는 것이었다. 별똥을 주워왔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날 밤에도 별똥이 찌익 화살처럼 떨어졌었다. 아저씨가 한번 메추라기를 산 채로 훔켜잡아(손가락을 안으로 구부리어 매우 세게 잡다) 온,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으로 시작되는 노래, ‘향수’를 아시나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 노래는, 바로 ‘정지용의 향수’에다가 곡을 붙인 것이랍니다. 지금이야 정지용의 여러 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때 정지용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았을 뿐만이 아니라, 출간조차 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하시죠?이번 포스팅에서는 정지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몰랐던 정지용의 삶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그런 다음 정지용의 시를 감상하신다면, 시 속에 감추어진 내적 의미를 더욱 잘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지용은 ‘실개천이 지줄대는’ 옥천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12세 때에 결혼을 한 정지용은, 옥천공립보통학교를 마치고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