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 감상문

수제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악합주곡이에요. 원곡명은 ‘정읍(井邑)’으로, 고려시대 궁중에서 ‘정읍사’를 노래하던 음악이었답니다. 원래는 무원들이 부르던 노래였다가, 조선 중기 이후 노래는 부르지 않고 관악합주만 전승되어 남게 되었고요, 현재는 순수 관악합주곡 또는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우리의 옛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제천을 들으면, 지루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수제천의 의미를 알고, 곡을 음미하다 보면, 곡의 깊이가 전해진답니다.

 

   수제천 감상문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의 전통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에게수제천이라는 음악이 있다.

수제천은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제천은 정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관악 합주곡인데, 향악 곡명의 하나이다. 이 곡은 원래 백제의 ‘정읍사’를 노래하던 곡이었다. 정읍사는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백제의 시가이다. 연락이 되지 않는 남편이 제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간절하게 비는 내용의 정읍사. 이 노래의 곡이었던 수제천도 무언가를 간절하게 비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수제천은 현재 악기로만 연주하는데 조용하고, 정중한 곡으로 연음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음형식은 피리가 쉬는 동안 다른 악기들이 그 가락을 이어서 연주하는 진행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서 피리의 소리는 간절하게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피리의 소리가 크기 때문에 피리를 불 때와 불지 않을 때가 음향적으로 대비된다. 나는 이런 연음형식의 악기들이 마치 사람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대표자 한 명이 하늘을 향해 간절히 읍소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대표자의 말을 반복하며 그들의 간절함을 하늘에 고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렇게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수제천은, 궁중의례와 연향에 이용되었다. 수제천은 개인의 바람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안녕을 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악기가 조화롭게 연주되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마치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 뜻으로 하나의 동작을 나타내는 것 같다. 수제천의 편성악기는 향피리, 대금, 소금, 해금, 아쟁, 장구, 좌고 등이다. 나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그 집단에 소속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두 손이 저절로 모아졌다.

예전에 연주되던 우리 고유의 수제천을 지금 이 시대에 사람들이 꼭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현재에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 선생님, 부모님들이 코노나19로 인해 힘들어하면서 점점 지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모두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수제천을 듣는다면, 이것을 이겨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수체천의 마음을 되새기며,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