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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효과적인 초등 교육방법 본문
요즘 날이 많이 춥습니다. 며칠째 계속해서 한파경보가 내려지고 있어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때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해의 각오를 다짐하는 이 시점에서,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자녀들의 교육일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육아와 글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를 아시는 분들께서 종종 아이들 공부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등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공부 방법을 논하기 전에, 제 경험담부터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첫 발령을 받았던 게 벌써 20년 전입니다. 처음 발령을 받고 간 학교에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다들 예쁘고, 재주 많은 아이들이었지만, 학교 시험이라는 건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중학교에서의 첫 시험을 치른 아이들은 (안타깝지만) 성적에 따라 저마다 희비가 갈렸습니다. 그건 부모님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들의 상담 문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는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중학교에 들어와서 성적이 떨어진 경우였습니다.
그때 당시 몇몇 부모님들이 하셨던 어떤 이야기들은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는데, 그 이야기들은 대부분 ‘과거의 영광’에 기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네 살 때 한글을 뗀 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성적이 나올 수가 있죠?”
생각보다 이런 학부모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아이보다 숫자를 빨리 깨우치고, 덧셈을 일찍 해내고, 구구단을 빨리 외웠다는 게, 아이의 먼 훗날 성적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어렴풋이 알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그 당시 저는 생각했습니다.
‘공부라는 것은, 단순한 기술에 한정되는 공부(덧셈, 구구단, 한글)에 그치면 안 되겠구나!’
또 이런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가 아무개(상위권에 있는 학생)보다 공부를 훨씬 잘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어떤 아이들 중에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나중에 능력을 발현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초등학교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중학교로 진학 후 성적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미루어 보건데, 초등학교 시절 독서를 즐겨하거나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중학교를 진한한 다음부터 좋은 성적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초등학교에서의 공부 방법도 먼 산을 내다보는 공부여야 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몇 개월 더 먼저 한글(덧셈, 뺄셈, 구구단 등)을 떼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할 줄 알고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 추론, 가설을 세우는 등 머리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고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1.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내도록 도와주세요.
캐나다에 있는 한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신 해주어서는 안 된다.”
요즘 주변을 보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아이의 생각도 대신해주려는 부모님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모든 걸 계획해 놓고, 아이들은 그 계획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공부하기만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가 하는 지시에 따르듯 순종하는 노동자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님은 아무도 안 계실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십시오. 부모의 도움 없이도 아이들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님들은 인내하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에야 부모님이 관여를 하시는 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훗날의 내 아이를 생각하시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세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십시오.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는 대화입니다. 그리고 대화 도중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보세요. 아이의 대답이 정답인지, 정답이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왜’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 아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3. 이야기를 드려주세요.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야 합니다. 이야기를 할 때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생각하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부모님께서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머릿속에 이야기의 주인공과 줄거리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작업을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아이들이 크레파스나 클레이 등의 재료를 가지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은,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디지털 기술, 데이터, 개방된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지식을 머리에 담는 것이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암기와 기계적으로 하는 문제 풀이는 무의미합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면서, 사고를 함으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걸 실천하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아는 머리와 실천하는 가슴은 언제나 따로 움직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래, 먼 산을 내다보는 공부를 해야 해! 받아쓰기 몇 개 더 맞고, 덜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막내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지를 제 앞에 갖다 놓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받아쓰기 시험지에서 비가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빗줄기가 너무 많아 홍수가 날 지경입니다.
저는 얼굴이 벌개져서, 막내 아이를 부릅니다.
“누구야, 이리 와 봐.”
누가 막내 아니랄까봐 눈치가 빤한 막내는 저를 바라봅니다. 막내는 한없이 처량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엄마는 받아쓰기 같은 걸로 혼내는 엄마가 아니지요? 그렇지요?”
저는 힘들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을 합니다.
“응, 그렇지. 엄마는 결과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네가 받아쓰기를 위해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지. 솔직히 네가 받아쓰기 연습을 안 하기는 했잖아. 받아쓰기 연습부터 열심히 해야, 나중에 너에게 주어진 모든 걸 열심히 해낼 수가 있단다.”
결국 그날 저는, ‘과정’을 핑계 삼아 받아쓰기 ‘시험 결과’를 좋게 만들어보자고 설득한 것입니다.
누구나 길을 걷다가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는 겁니다. 저도 그렇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러실 테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넘어져도 다시 툭툭 털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긴 안목으로, 우리 아이를 진짜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언인지를 생각해보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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