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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시에서의 대화체와 독백체 본문
시를 읽을 때,
어떤 시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한 문장 (화자가 화자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고요~
또 어떤 시는 청자가 설정되어 있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듣는 이가 없이 혼자서 자기에게 말하는 방식이 독백체이고요,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대화체이랍니다.
아래 시에서는 화자 '나'가 직접 나타나 있는데요, 화자 혼자서 말하는 독백체로 표현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
아래 가사는 농부와 화자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체로 표현되었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누항사' -박인로- 어와 긔 뉘신고 (농부) 염치 업산 내옵노라. (화자) 초경도 거읜대 긔 엇지 와 겨신고 (농부) 연년에 이러하기 구차한 줄 알건마는 (화자) |
아래 작품은 아우와 형님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체로 되어 있네요. '시집살이 노래'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아우)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형님) |
이렇게만 보면, 독백체와 대화체는 크게 어려울 것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쉬운 개념을 굳이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쉬워보이는 개념도 깊이 있게 공부해 두지 않으면,
문제로 내 앞에 나타났을 때 적잖이 당황하게 된답니다.
특히 독백체보다는 대화체를 묻는 문제가 국어 문제로 나왔을 때,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얼핏 보기에 독백체처럼 보이는 시가 알고 보면 대화체의 방식이기 때문이에요.
아래 시 '사령'은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은 아니어서,
독백체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하지만 이 시에서 화자는 '벗'이라는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어투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비록 '벗'이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아도,
화자가 '벗'에게 말을 건네고 있기에, 이 시에서는 '대화체'로 표현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령' -김수영-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아라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아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
이제 눈치 채셨나요?
시에서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지는 않아도 (겉으로 보기에 화자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도),
'청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방식이라면, 그 시는 '대화체'로 나타내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게요.
'달. 포도. 잎사귀' -정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
위 시에서도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형식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화자는 '순이'라는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따라서 위 시도 '대화체'로 쓰여진 시인 거예요.
이렇게 해서 시에서의 독백체와 대화체를 알아보았는데요,
독백체와 대화체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실하게 잡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직접 독백체와 대화체의 어투로 시를 지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그래서 저도 아주 빠르게
같은 내용으로 독백체와 대화체를 이용해 시를 한 편씩 지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줍잖은 실력으로 시 두 편 올려보네요~
-잘 안 나오는 볼펜- 독백체 잘 안 나오는 볼펜을 꾹꾹 누르고 몇 번 덧쓰다가 내다버릴까, 10년 된 외투, 팔꿈치 맨질맨질해진 외투 입고 10년 더 된 자전거, 낡은 자전거 타던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잘 안 나오는 볼펜 뚜껑 잘 닫아 연필통에 곱게 넣어두어야지. -잘 안 나오는 볼펜 -대화체 아버지, 잘 안 나오는 볼펜을 꾹꾹 누르고 몇 번 덧쓰다가 내다버리려고 할 때, 10년 된 외투, 팔꿈치 맨질맨질해진 외투 입고 10년 더 된 자전거, 낡은 자전거 타던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잘 안 나오는 볼펜 그대로 뚜껑 닫아 연필통에 곱게 넣어두었답니다. |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건강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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