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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전개 방식-대칭, 대조, 선경후정, 시간의 순행적 흐름, 공간의 이동 등

별뜨락 2022. 2. 17. 23:39

'시상전개방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국어 개념 공부를 하거나 문제 풀이를 할 때, '시상', '시상 전개', '시상 전개 방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익히지 못해, 문제를 풀 때마다 혼동스러운 경우가 있으실 텐데요,

여기에서 시상  전개 방식의 의미와 여러 가지 시상 전개 방식을 알아볼 테니,

이번 기회를 통해 '시상 전개 방식'의 개념을 탄탄히 만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시상'이란?

시상 : 시의 내용을 이루는 감정, 태도, 내용, 주제를 '시상'이라고 합니다.

-시의 앞부분을 가리키면서, '시상을 불러일으켜~' 와 같은 해설이 따라붙기도 한답니다.

-시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시상을 마무리하면서~'와 같은 해설이 따라붙기도 해요.

-시상의 전환 : 시의 내용, 정서, 태도 등의 급작스럽게 바뀔 때(긍정에서 부정 / 부정에서 긍정), '시상 전환'이 일어났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시상 전개 방식 1 - 시간의 흐름

순행적 흐름 '과거-현재-미래'와 같이 시간의 순서 그대로 전개되는 방식
역순행적 흐름 '현재-과거'와 같이 시간의 역전으로 전개되는 방식
예) 과거 회상
다층적 흐름 -'현재-과거-대과거-미래' 등과 같이 시간적 순서가 다층적인 전개 방식
아래는 '과거(까마득한 날)-지금-미래(천고의 뒤)'와 같이 순행적 구성으로 전개된 시의 예입니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고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아래는 '현재 (파란 부분) - 과거(노란 부분)'와 같이 역순행적 구성으로 전개된 시의 예입니다.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시상 전개 방식 2 - 공간의 이동

대상을 중심으로 시선이 이동  대상의 묘사
시선의 이동 화자가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한다.
원경에서 근경 / 근경에서 원경
위에서 아래  /  아래에서 위
화자의 공간 이동 화자가 직접 여러 장소를 다닌다.
아래 시는 화자의 시선이 '원경(머언 산 청운사) - 느릅나무 속잎 - 근경 (노루의 눈속)'으로 변화합니다.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시상 전개 방식 3 - 대조와 대칭

과거와 현재의 대조, 색채의 대조, 자연과 인간의 대조, 계절의 대조 등 다양한 대조를 이용한 시상 전개 방식이 있습니다.

 

아래 시에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대상을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있어요.

'오월'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러울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시상 전개 방식 4 - 선경후정

자연이나 사물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나중에 화자가 느끼는 정서, 느낌, 생각이 나타나는 시상 전개 방식입니다. 

 

아래 시를 보면, 1~2행에서 경치를 묘사하고, 3~4행에서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어요.

'송인' 정지상

비 갠 뒤 긴 둑에 풀빛이 짙어오는데
남포에서 임 보내니 슬픈 노래 울린다.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르리오.
해마다 흘린 눈물이 푸른 물결 보태나니,

여기까지 시간의 흐름, 공간의 이동, 대조와 대칭, 선경후정의 시상전개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밖에도 수미상관, 점층적 표현, 기승전결, 수미상관의 방식으로도 시상을 전개할 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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