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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 박지원 '예덕선생전' 핵심 내용 정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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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 박지원 '예덕선생전' 핵심 내용 정리

별뜨락 2023. 4. 28. 00:35

<내용학습> 조선 후기 실학자이며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한문 단편 소설로 연암집방경각외전에 수록. 이 작품은 분변을 모아 나르는 천한 일[]을 하고 있지만 본받을 만한 ()’을 지닌 엄 행수의 삶을 통해 참다운 인간상 제시. 엄 행수는 자기 분수를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 찾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 비천한 신분의 엄 행수와 사귀려고 하는 스승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 자목의 모습에서 당대 사람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람직한 교우의 의미나 삶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1. 작품 정리

갈래 한문 소설, 풍자 소설 성격 풍자적, 비판적, 교훈적, 설득적
주제 - 바람직한 벗 사귐의 의미와 참다운 인간상
- 양반의 허욕과 허위의식에 대한 비판
특징 - 문답 형식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 (효과: 작가 의도를 짧은 분량 안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냄)
- 특정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 (갈등 유발)
특정 인물(가치) 사례 제시 (대비)다른 인물들(양반층)

 

 

 

2. 작품의 짜임

미천한 신분의 엄 행수를 벗 삼는
선귤자에 대한 제자 자목의 비판
참된 벗 사귐에 대한 선귤자의 가르침
선귤자가 엄 행수를 예덕 선생이라 부르는 이유

 

 

 

3. 인물

 

 

 

 

 

 

4. 풍자

 

 

 

 

 

◎ 선귤자의 궁극적인 의도는?

엄행수와 양반들의 대비를 통해 아첨 일삼고 체면과 명분 중시하며 분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

엄격한 신분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서민층에 대한 긍정

 

 

(참고) []

- ()은 예화를 통해 인물의 인간적 가치와 미덕을 부각시키되, 철저히 사실에 근거하여 서술하는 서사 양식.

- 전의 구성 : 인정 기술(인물의 가계, 신분, 성명, 거주지 서술) - 행적(인물의 행적 객관적 서술) -

논찬(작가가 인물의 삶에 대해 논평)

- 전의 변화: 사실 재현에 충실한 은 원래 충신열사를 다뤄 엄숙하고 숭고했지만 조선 후기에

<인물 개성 부각, 하층민에 대한 관심, 허구적 상상력 개입 증가, 감각적𐩐풍자적 문체, 흥미 추구>로 변화

 

 

 

 

𐩐 (참고) 예덕선생전과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농촌을 배경으로 약간의 과장과 골계를 섞어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작품. 어리숙하고 우직한 황만근의 삶을 ()’ 양식을 빌려 창조적으로 재구성. 자신이 뱉은 말은 늘 지키는 황만근의 모습과 대조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병치하여,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세태 속에서 바보 취급을 받는 황만근이야말로 긍정적인 인강상임을 강조. 글의 형식과 주인공의 직업, 주제 의식 등 예덕선생전과 유사한 면이 많음.

 

 

 

 

[예덕선생전 전문]

 

선귤자(蟬橘子)에게 벗 한 분이 계시니 예덕 선생이라고 하는 분이다. 종본탑


동쪽에서 사는데 마을 안의 똥거름을 쳐내는 것으로 생계를 삼고 있다. 온 마을


에서 그를 모두 엄 행수(行首)라고 부른다. 행수는 막일을 하는 늙은이의 칭호요,


엄은 그의 성이다.


자목(子牧)이 선귤자에게 물었다.


그전에 선생님이 제게 말씀하시기는 벗은 동거 생활을 하지 않는 아내요, 한 탯줄에서


나오지 않은 형제라고 했습니다. 벗이란 이렇게 소중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한다 하는


양반님네 중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자 하는 이가 수두룩합니다. 선생님은 그런 분은


상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엄 행수로 말하면 마을 안의 천한 사람으로


막일을 하는 하층의 처지요, 마주 서기 욕스러운 자리입니다. 선생님이 그의 인격을


높여 스승이라고 일컬으면서 장차 교분을 맺어서 벗이되려고 하시니 저까지 부끄러워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선생님의 문하를 하직하려고 합니다.”
미천한 신분의 엄행수를 벗 삼는 선귤자에 대한 제자 자목의 비판











































 

 

선귤자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거기 앉게. 벗에 대한 이야기를 내 자네에게 해 줌세. 속담에도 있거니와 의원이


제 병을 못 보고, 무당이 제 굿을 못 한다고 하네. 자기 생각으로는 이거야말로


내 장처라고 믿고 있는 점도 남들이 몰라준다면 어떤 사람이나 속이 답답해서


자기 결함을 지적해 달라는 편으로 말을 꺼내게 되네. 그런 때 칭찬만 하면 아첨에


가까워서 멋대가리가 없고, 타박만 하면 흉보는 것으로 떨어져서 본의와 달라지네.


그러니까 그의 장처가 아닌 점을 들추어서 어름어름 당찮은 딴전을 한단 말일세.


그렇게 적절한 내용이 아닌 만큼 설사 책망이 좀 과하더라도 저편에서 골을 내지


는 않을 것일세. 그것은 그가 꺼리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숨겨 놓은 물건을 알아맞히는 듯이 슬그머니 그가 장처라고 믿고 있는


그 점을 언급한다면 마치 가려운 데나 긁어 준 듯이 속마음으로 감격할 것일세.


가려운 데를 긁는 데도 묘리가 있네그려. 등에 손을 댈 때에는 겨드랑이에 가까이


가지 말고 가슴을 만질 때에는 목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네. 칭찬 같지 않게 칭찬이


되면 왈칵 손목을 잡으면서 자기를 알아준다고 할 것일세.


그래, 이렇게 벗을 사귀면 좋겠는가?”

자목이 손으로 귀를 가리고 내빼면서 말하였다.


이건 선생님이 제게다가 장사치가


하는 일이나 하인 놈이 하는 버릇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참된 벗 사귐에 대한 선귤자의 가르침















































 

 

선귤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자네가 부끄럽게 여기는 것도 과연 저기 있지 않고 여기 있는 것일세그


. 대체 장사치의 벗은 잇속으로 사귀고 체면을 차리는 양반님네의 벗은 아첨으


로 사귀네. 본래부터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세 번 달라고 해서 멀어지지 않을 사람


이 없고, 아무리 원수로 여기는 사이라도 세 번 주어서 친해지지 않을 사람이 없단


말일세. 그렇기 때문에 잇속으로 사귀어서는 지속되기 어렵고 아첨으로 사귀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일세. 만일 깊숙하게 사귀자면 체면 같은 것을 볼 것이 없고,


진실하게 사귀자면 특별히 죽자 사자 할 것이 없네. 오직 마음으로 벗을 사귀고 인


격으로 벗을 찾아야만 도덕과 의리의 벗이 되네. 이렇게 사귀는 벗은 천 년 전의


옛사람도 아득히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요, 만 리의 거리도 먼 것이 아닐세.



 

 

 

 

 

 

저 엄 행수란 분이 언제 나와 알고 지내자고 한 것일까마는 그저 내가 늘


그분을 찬양하고 싶어서 견디지 못하네. 그가 밥을 자실 때에는 굴떡굴떡, 걸어


다닐 때에는 어청어청, 잠을 잘 때에는 쿨쿨, 웃음을 웃을 때에는 허허,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는 멍하니 등신과 같이 보이네. 흙으로 쌓고 짚으로 덮은 데다가


구멍을 뚫어 놓고서는 새우처럼 등을 꾸부리고 들어가서 개처럼 주둥이를 틀어박


고자네. 다시 아침나절에는 즐거이 일어나서 발채를 짊어지고 똥거름을 치러 마을


안으로 들어오네. 구월에 들어서면 서리가 내리고 시월로 잡아들면 살얼음이 잡히


네그려.


그가 뒷간에서 사람 똥, 마구간에서 말똥, 외양간에서 소똥, 집 안 구석구석에서


닭똥, 개똥, 거위 똥, 돼지우리에서 돼지 똥, 비둘기 똥, 토끼 똥, 참새 똥 따위 똥


이란 똥을 귀한 보물처럼 모조리 걸태질해 가도 누가 염치 뻔뻔하다고 말할 사람


은 없단 말일세. 혼자 이익을 남겨 먹어도 누가 의리를 모른다고 말할 사람이


없고, 많이 긁어모아도 누가 양보성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없네. 손바닥에다가


침을 탁 뱉어서 삽을 들고는 허리를 구부리고 꺼불꺼불 일을 하는 것이


마치 날짐승이 무엇을 쪼아 먹고 있는 것과 흡사하거든. 그는 화려한 차림새도


하려 하지 않고 풍악을 잡히며 노는 것도 바라지 않지.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


지는 일을 누가 원하지 않을까만, 원한다고 해서 얻어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부터 부러워하지 않는단 말일세. 찬양을 한다고 해서 더 영예로운 것도 없으며


헐뜯는다고 해서 더 욕될 것이 없네그려.


왕십리의 무, 살고지의 순무, 석교의 가지, , 참외, 호박, 연희궁의 고추, 마늘,


부추, , 염교, 청파의 미나리, 이태인의 토란 따위를 아무리 상상등의 밭에 심는


다고 하더라도 엄 씨의 똥거름을 가져다가 걸찍하게 가꿔야만 일 년에 육천 냥


돈을 벌어들이게 되네. 그런데 그는 아침에 밥 한 그릇을 먹고 난 다음 기운이


든든해졌다가 해가 저녁때가 되고서야 또다시 한 그릇을 먹네. 누가 고기를 좀


먹으라고 권하면, 고기반찬이나 나물 반찬이나 목구멍 아래로 내려가서 배부르기는


마찬가지인데 입맛에 당기는 것을 찾아 먹어서는 무얼 하느냐고 하네. 또 의복을


차려입으라고 권하면, 넓은 소매를 휘두르기에 익숙지도 못하거니와 새 옷을 입고


서는 짐을 지고 다닐 수 없다고 대답하네.


해가 바뀌어 설이 되면 이른 아침에 처음으로 갓 쓰고 웃옷 입고 띠 띠고 신도


새로 신고 동리 이웃 간을 두루 돌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하지. 그러고 돌아와서는


헌 옷을 도로 꺼내 입고 발채를 지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거든. 엄 행수와 같은 분


은 더러운 막일로 높은 덕을 가리고서 세상을 크게 숨어 사는 분이 아닌가?


옛글에 이르기를 부자와 귀인의 처지에서는 부자와 귀인으로 지내고, 가난하고


미천한 처지에서는 가난하고 미천한 대로 지낸다고 했네. 대체 처지란 것은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이야. 시경에 이르기를 아침저녁 공무를 같이 보는 데도 분복


이 저마다 다르다고 했네. 분복은 타고난다는 말이지.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


날 때 각기 정해진 분복이 있는 것이니 제 분복을 가지고 대체 누구를 원망하겠는


? 새우젓을 먹게 되니 닭알찌개가 생각나고, 베옷을 입게 되면 모시옷이 부럽게


되는 것일세. 천하가 여기서부터 어지러워지고 백성들이 와하고 들고 일어나서


밭이랑이 묵어 자빠지네.


진승, 오광, 항적의 무리가 그래 농사일이나 하는 데만 만족하고 말 사람들이었는


? 주역에서 짐 질 것도 있고 탈것도 있어서 도적을 불러들인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일세. 그렇기 때문에 굉장한 벼슬자리에는 깨끗지 못한


구석이 있으며 제힘으로 번 것이 아니고는 재산가의 칭호도 더러운 것일세.


본디 사람의 숨이 떨어지면 입안에 구슬을 넣어 주는 것도 깨끗이 가란 뜻일세그


. 저 엄 행수가 똥을 지고 거름을 메어다가 그걸 업으로 사는 것이 지극히 깨


끗지 못하다고 보겠지만 생활은 지극히 향기롭고, 몸을 굴리는 것이 지극히 더럽


다고 보겠지만 의리를 지키는 점은 지극히 높은 것일세. 그 뜻을 미루어 생각건대


비록 굉장한 벼슬자리도 그를 움직이지는 못할 것일세.


이로 본다면 깨끗한 가운데도 깨끗지 못한 것이 있고 더러운 가운데도 더럽지


않은 것이 있단 말일세. 내가 먹고 입는 데서 견디기 어려운 처지에 다다르면 항상


나만도 못한 처지의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데, 엄 행수에 이르러는 견디기 어려운


처지란 것이 없네. 진심으로 애초부터 도적질할 마음이 없기로 말하면 엄 행수 같


은 분이 없다고 생각하네. 이 마음을 더 키워 나간다면 성인도 될 수 있을 것일세.


대체 선비가 좀 궁하다고 해서 궁기를 떨어도 수치스러운 노릇이요, 출세한 다음에


제 몸만 받들기에 급급해도 수치스러운 노릇일세. 아마 엄 행수를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거의 드물 것일세.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엄 행수를 선생으로 모시려고


하고 있단 말일세. 어떻게 감히 벗으로 사귀겠다고 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엄 행수를 감히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고 예덕 선생이라고 일컫는 것일세.”
선귤자가 엄 행수를 예덕 선생이라 부르는 이유











<예덕선생전>에 담긴 작가 의식

-엄격한 신분체제 부정적 인식
-지배층 비판
-서민층에 긍정적





































































































































































 

 

 

 

 

[학습활동]

1) 두 인물이 엄 행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리

선귤자   자목
쓸데없는 체면을 차리거나 가식적이지 않고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므로 능히 친구로 사귈 수 있고, 더 나아가 본받고 싶은 면도 있다. 천한 일을 하는 비천한 신분의 사람이므로 친하게 지낼 수 없다.

 

 

 

2) ‘선귤자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비판하고자 한 당시 사회의 모습

엄 행수는 자신의 분수에 맞게 생활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러한 태도는 당시 양반들의 삶과는 대조적임. 작가는 벗을 사귀는 데 아첨을 일삼고, 성실하게 일하기보다는 체면을 차리는 것에 더 신경을 쓰며, 분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부리는 양반들의 세태를 비판

 

 

 

3) 다양한 관점으로 수용 :선귤자 발언을 공감/비판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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