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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공무도하가 쉽게 이해하기 본문
안녕하세요? 이카네 집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대가요인 ‘공무도하가’를 쉽게 설명해 보려고 해요.
가뜩이나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고, 그걸 의역해 놓은 작품이 공무도하가인데, 설명까지 어려워서야 되겠습니까? 쉽게 이해하는 ‘공무도하가’를 통해, 고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정서를 엿보시기를 바랍니다~
01 공무도하가를 읽기 전에 알아야 할 것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공무도하가의 작가는 백수광부의 처입니다. 백수광부란, 머리가 하얗게 센 미치광이를 말해요.
어느 날 백수광부가 술에 취해 강물을 건너려고 합니다. 아마도 백수 광부는 술에 잔뜩 취해서 상황 파악 능력이나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겠죠. 술은 백수광부에게 괜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백수광부는 막무가내로 강을 건너려고 합니다.
이때 백수광부의 아내는 백수광부를 말립니다. 강을 건너지 말라고. 하지만 백수광부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술병을 잡은 상태로 끝끝내 흐르는 강물을 건너다가 강에 빠져죽고 맙니다.
그러자 백수광부의 아내는 악기(공후)를 뜯으면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참고> 공후
공후는 고대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악기입니다. 생긴 모습은 하프처럼 생겼어요. 원래 서역의 악기였던 것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추정한답니다. 고려 시대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악기입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공무도하가’를 만들었던 백수광부의 아내. 그녀는 공무도하가를 부른 뒤 남편을 따라 강물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부의 비극을 모두 목격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목격자는 바로, ‘곽리자고’라는 뱃사공입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배를 손질하고 있던 중, 그와 같은 비극적인 모습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그는 집에 돌아가서 자신의 아내인 ‘여옥’에게 백수광부 부부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며, 백수광부 처가 지어 부른 ‘공무도하가’를 불러주었다고 합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다 들은 아내 여옥은 몹시 슬펐습니다. 그리고 그 슬픔의 마음을 담아 악기(공후)를 뜯으며 이 노래를 불렀답니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진 공무도하가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公 無 渡 河 (공무도하)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 竟 渡 河 (공경도하) 님은 물을 건너고 말았네.墮 河 而 死 (타하이사) 물에 빠져서 죽었으니
當 奈 公 何 (당내공하) 가신 님을 어찌하리요.
02 공무도하가 해설
_________________________
인물들의 정체
백수광부 부부의 행동이나 모습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백수광부가 이른 아침부터 술에 취해 있던 것도 평범하지는 않지요. 또 남편이 죽는 걸 보고나서 악기를 챙겨와 노래를 부르는 부인의 행동도 상식적이지는 않지요.
그래서 이러한 부부의 기이한 모습과 행동을 보고 신화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백수광부를 주신(酒神)이라 보고, 그의 아내를 악신(樂神)이라고 본 거죠.
백수광부 부부를 무당 부부라고 보는 해석도 있어요. 백수광부의 행동을 황홀경에 든 무당의 모습으로 보는 거예요. 무당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을 행하다가 실패했다고 보는 거죠.
공무도하가의 의의
공무도하가는 고대의 집단 서사시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시기의 가요랍니다.
‘황조가’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가장 오래된)의 서정시로 꼽혀요.
‘물을 소재로 한 이별’이라는 점에서, 고려속요의 ‘서경별곡’, 정지상의 ‘송인’ 등 이별 노래와 연관지어 볼 수가 있어요.
작품 분석
공무도하가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는 소재가 무엇일까요?
바로 물입니다. 그런데 1행, 2행, 3행에서 반복되는 물의 의미는 모두 달라요. 1행의 물은 ‘충만한 사랑’, 2행의 물은 ‘임의 부재’, 3행의 물은 ‘죽음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 4행에서 백수광부 처는 ‘가신 님을 어찌하리오’라며 탄식, 원망, 체념의 정서가 폭발합니다. 그렇게 백수광부 처는 울부짖을 정도로 감정이 폭발하여 남편을 따라 물로 뛰어들고 맙니다.
고대가요, 공무도하가
고대가요는 원래 한시로 되어 있던 것을 우리말로 의역한 것이에요. 대개 건국 신화가 많지만 공무도하가와 같이 서민의 한을 나타낸 것도 있답니다. 그런데 고대가요는 그리 많이 전해지지 않는데, 그건 고대가요가 한시로 번역되어 전해졌기 때문이죠.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대가요는 ‘구지가’, ‘황조가’, ‘공무도하가’, ‘해가사’ 뿐이랍니다.
현대판 공무도하가
‘공무도하가’가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시가이다 보니, ‘공무도하가’를 빌려와 현대 창작 활동의 소재로 삼기도 했는데요,
그 대표작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수 이상은의 ‘공무도하가’(1995년)가 아닐까 싶어요. 그 뒤로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다큐멘터리(2014)가 상영되기도 했었어요.
눈앞에서 벌어진 비극을 극도로 슬퍼하다가 님을 따라간다는 공무도하가. 이런 공무도하가는 앞으로도 두고 두고 창작자들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공무도하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정시인 공무도하가를 통해 백수광부 처의 마음을 알아내셨나요?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공무도하가에 대한 이해를 상당히 많이 하신 거예요. 그걸 알고 나면, 공무도하가에 나타난 물의 의미, 작중 인물 해석 등은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카네 집’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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