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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서동요, 신분과 국적을 초월한 무왕의 사랑

별뜨락 2019. 6. 27. 00:37

예전에 서동요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었어요.

백제의 30대 임금인 무왕과 선화공주에 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던 드라마였는데요,

 서동요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다름 아닌 향가 '서동요'에서 따온 것이에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왕의 일대기에 포함된 민요이면서 사랑의 노래인 서동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가능한 재미있으면서도, 주요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해볼게요~

 

먼저 서동요의 원문과 그에 대한 번역을 보면서 내용을 파악해 볼까요?


善 化 公 主 主 隱               선화공주님은

  密 只  嫁 良  置 古        남 몰래 사귀어
薯 童 房 乙                       맛둥 도련님을
夜 矣  卯 乙  抱 遣  去 如    밤에 몰래 안고 가다.


배경설화

서동요는 백제의 무왕이 어렸을 때 신라의 선화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지어서 부른 향가입니다. 원래 무왕은 이름은 ()’이었습니다. 장은 못에 사는 용과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지요. 그런데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어린 시절 장은, 궁 밖에서 어머니를 모시며 마를 캐는(파는) ‘서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서동(署 마 서 童 아이 동)고구마나 감자를 캐는(파는아이를 뜻하는 말이에요서동요 원문에 서동이라고 표현된 게 해석상 맛둥이라고 표현되어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에 대한 소문을 들어요. 왜 이런 말도 있잖아요.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아무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님의 미모가 뛰어나다는 소문은 온 나라, 아니 나라 밖에까지 자자했지요.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은 서동은 아주 맹랑하게도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을 계획을 세웁니다. 서동이 세운 계획은 다음과 같아요.


1. 몰래 경주로 잠입합니다.

2. 선화공주와 자신과의 스캔들을 다룬서동요라는 노래를 만듭니다그러니까 서동요는 일종의 가짜 스캔들인 셈이에요일종의 가짜 뉴스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죠?

3. 서동은 가짜 스캔들을 퍼뜨릴 작전 세력을 물색한 끝에 아이들에게 접근합니다그런 다음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에게 자신이 캐온 맛있는 마를 건네주면서서동요를 가르치고 퍼뜨리게 합니다.

4.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뛰어난 가사 전달력을 가진 서동요’. 서동으로부터 이와 같은 노래를 배운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서동요를 부르게 되고마침내 서동요는 신라에 대유행을 하게 됩니다.

5. 서동요라는 노래를 통해 선화공주에 대한 거짓 소문이 신라를 떠돌고(거짓 여론 형성 성공), 이에 격노한 진평왕은 선화공주를 내쫓아버립니다.


서동이 세운 계획은 마침내 대성공을 거두고, 왕은 선화공주를 먼 곳으로 귀양을 보내게 됩니다. 억울하게 쫓겨난 선화공주는, 귀양 장소에 이를 무렵 서동을 만나게 되지요. 서동은 선화공주님에게 절을 하며 모시고 가겠다고 하고, 그 뒤로 둘의 관계는 정말로 서동요처럼 되고 말았답니다.

 


작품 해설

1) ‘서동요4구체 향가로, 현전하는 향가 중 가장 오래된 것이에요.

향가는 민요형이었던 4구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8구체, 10구체로 되어갑니다.


2) ‘서동요는 선화공주와의 결합을 암시하는 참요의 성격을 띤답니다.

참요(讖謠)신비롭고 예언적인 말을 하는 노래로어떤 조짐을 예언하는 노래이지요.

서동요는 서동의 갈망을 선화공주에게 전가시켜(주객전도), 예언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한 서동의 바람이 결국에는 국경(백제와 신라)과 신분을 뛰어넘어 이루어졌답니다. 이를 통해 신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도 살필 수가 있어요.

 

3) 서동요는 민요의 4구체 향가가 동요로 정착된 유일한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향가인 서동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민요이면서도 참요적 성격을 지닌 서동요와 비슷한 형식으로,

나만의 서동요를 만들어 불러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 이루어지기에는 버거운 무언가가 정말로 이루어진 것처럼 노랫말을 만들어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 언젠가는 그게 현실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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