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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삼대, 돈에 얽힌 그들의 비밀이 드러나다. 본문
작가 염상섭
염상섭은 189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염상섭은 성장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여러 곳을 전전하는, 고달픈 생활을 했는데, 그것은 염상섭의 항일의지 때문이었습니다.
보통학교 때는 등교 거부를 하면서 반일 학생으로 지목되어 중퇴를 당했고, 중학교 때도 손병희, 최린, 엄주관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항일 청년 활동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중학교 때는 세 번이나 전학을 갔으며, 대학도 중퇴를 해야만 했습니다. 일본 유학 시절에는 한국인들과 규합해서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검거되어 감옥 생활도 했습니다.
이렇듯 염상섭은 가난과 비탄 속에서도 현실에 참여하면서 불의에는 단호하게 저항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폭넓은 독서를 하면서 문학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동아일보 기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폐허’를 창간한 뒤에는 문예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 뒤 ‘만세전’, ‘삼대’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염상섭은 살아 생전에 창작한 작품은 소설이 180여 편, 평론이 100여 편, 수필이 오십 여 편이나 됩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창작했지만 ‘삼대’ 등의 일부 작품을 빼놓고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염상섭은 평생 자기 집 한 칸을 평생토록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항일 운동으로 학교를 옮겨 다녔던 염상섭은 나중에까지 이집 저집을 옮겨 다녔습니다.
지난 시간에 김동인을 다루면서, 김동인은 이전 세대의 계몽주의에서 벗어나 예술성, 순수성을 추구하던 작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염상섭은 여기에서 한 단계 다 나아갔습니다. 염상섭은 이전 세대가 이루어놓은 문학적 토대 위에서 본격적인 의미의 근대 소설을 창작했던 것입니다. 사회 현실을 폭넓고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염상섭의 문체
염상섭의 문체의 특징은 문장의 길이가 길다는 것입니다. 복문을 많이 사용하면서 길이가 길어지는 이유는, 그가 어떤 사실에 대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가 나름대로의 해석이나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 있는 사실을 설명하려다가 보니, 문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염상섭의 삼대
사람에게 흥망성쇠가 있듯이 한 가족에게도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어떤 가족은 점점 잘 되어 가기도 하고 또 어떤 가족은 점점 망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대’는 1930년대 서울 중산층 집안의 몰락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러니까 망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사 소설인 것입니다.
그러면 염상섭은 가족의 몰락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요? 염상섭은 1930년을 전후로 한 중산층 집안의 몰락 과정을 중심으로 당대 식민지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염상섭은 면밀한 관찰과 섬세한 묘사를 통해 당대 사회를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삼대의 인물
‘삼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대의 전형적인 인물들입니다.
봉건적인 가족주의를 대표하는 할아버지 조의관
조덕기의 할아버지인 조의관은 고리대금 등으로 돈을 모은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을사보호조약을 전후하여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이만 냥을 내고 의관이라는 벼슬을 샀습니다. 그런 다음 새롭게 족보를 꾸미고 조씨의 대동보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의관의 이러한 점은 봉건적인 가족주의를 대표합니다.
“조의관에게는 평생의 오입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을사조약 한창 통에 그때 돈 이만 냥, 지금 돈으로 사백 원을 내놓고 사십여 세에 옥관자를 붙인 것이다.”
3.1 운동 이후 타락하는 인물, 조상훈
조상훈은 조의관의 아들이자, 조덕기의 아버지입니다. 가운데 낀 세대인 조상훈은 신구세대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입니다. 가운데 있는 그는, 모든 면에서 불안정합니다.
조상훈은 미국 유학까지 갔다 온 개화기 지식인인데도 서구 문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식민지 시대를 맞게 되고 3.1 운동의 저항이 실패로 돌아가자 방황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점차 타락하여 술, 마작, 첩살림까지 하게 됩니다
청년 세대 인물 조덕기와 김병화
조덕기와 김병화는 ‘삼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조덕기는 조의관의 손자입니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이자 지식 청년입니다. 하지만 매사에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합니다. 그래서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 역사적 상황을 극복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염상섭은 이러한 조덕기를 ‘심퍼사이저(동조자, 동반자)’라는 독특한 인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조덕기는 이미 조혼한 상태인데도 필순을 좋아하고, 필순이 모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합니다. 또 할아버지인 조의관에게 재산과 대동보소 등을 물려받게 되다보니, 할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덕기의 옆에는 김병화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김병화는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조덕기와는 달리, 행동하는 인간입니다.
염상섭은 삼대의 인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삼대는 신구 시대를 조선으로, 그 중간의 신구 완충지대적인 시대, 즉 흑백의 중간적이요 흐릿한 회색적 존재로서 부친의 대를 개재시키어 세 시대상의 추이와 그 특징을 밝힌 작품이다.”
삼대에 나타난 ‘돈’
삼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 조의관의 돈입니다.
우선 조덕기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조덕기는 할아버지에게 불만이 있지만 할아버지에게 대항 한 번 못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경제력 때문에 불만 한 번 표출하지 못한 조덕기는, 할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가문과 재산을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수원댁, 창후, 상훈과 재산을 사이에 두고 음모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할아버지가 죽자 조덕기는 독살 혐의로 검거가 되고 맙니다. 마음 고생 끝에 혐의에서 벗어난 다음에는 필순이 가족을 돌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럼 조상훈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조상훈은 아들의 눈치를 살피는데, 그것 역시 ‘돈’ 때문입니다. 조의관이 죽자 조상훈은 재상을 탕진하고 방탄한 생활을 하다가 가짜 형사 사건으로 검거가 되고 맙니다.
조덕기와 조상훈뿐만이 아닙니다. 수원집, 최참봉, 지주사 등의 인물들이 모두 ‘돈’에 대한 욕망과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삼대에서 나타난 현실
삼대를 통해서 염상섭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당대 현실의 풍속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어 주었습니다. 또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도 자세하게 나타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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