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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서희네 집안은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별뜨락 2019. 2. 10. 09:41

박경리의 토지16권의 대하소설입니다. ‘토지는 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있어서 그 주인공 및 스토리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동학농민전쟁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토지는,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비롯하여 지리산, 진주, 간도, 러시아, 일본에 걸쳐 방대한 장소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완성시키기까지 시간도 26년이 걸렸다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토지 줄거리

경남 하동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에 계속해서 비극이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최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최서희만 남습니다. 국권 상실, 봉건 가부장 체제와 신분 질서의 붕괴 등 한국 사회의 변화상이 소설에 녹아있는 토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씨 집안의 안주인인 윤씨부인(최치수의 어머니)은 불공을 드리러 절에 갔다 오는 길에 김개주에게 겁탈을 당하고 김환(‘구천이라고 불림)을 잉태합니다. 시간이 지나 김환은 최씨 가문으로 잠입하여 하인이 되고, 최치수(김환 입장에서는 배 다른 형이 되겠습니다.)의 아내인 별당아씨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가 된 김환과 별당아씨는 지리산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 뒤로 최치수는 갑작스레 목숨을 잃습니다. 최씨 집안의 재산을 탐낸 귀녀와 몰락양반 김평산이 음모를 꾸며 최치수의 목숨을 빼앗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귀녀와 김평산의 죄는 최치수의 어머니인 윤씨 부인에 의해 알려지고, 귀녀와 김평산은 사형을 당합니다. 그리고 윤씨 부인도 마을을 휩쓴 호열자(콜레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제 최씨 집안에 남은 사람은 최서희 뿐입니다. 서희는 최치수와 별당아씨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었습니다.

최씨 집안의 상황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최씨 집안의 외가 쪽 먼 친척인 조준구가 나타납니다. 조준구는 최씨 집안의 재산을 강탈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조준구는 최씨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 서희를 몰아내고 마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면서 일본인들의 힘을 빌려 최씨 집안의 모든 재산을 빼앗습니다. 조준구의 악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준구는 서희와 자신의 아들 병수를 결혼시키려는 음모까지 꾸미게 됩니다.

최씨 집안의 마지막 핏줄인 서희. 그런 서희에게 주어진 상황은 가혹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서희는 이런 상황에 그냥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서희는 역사의 격랑과 운명의 횡포에 맞서 진지한 삶의 태도를 잃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서희는 충직한 하인 김길상 등과 함께 용정으로 탈출했습니다. 그곳에서 서희는 윤씨부인이 비밀리에 남긴 금괴를 처분한 돈을 밑천으로 하고, 용정 대화재와 전쟁의 계기로 막대한 부를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거부가 된 서희는 하인이었던 길상과 혼인을 합니다.

 

토지의 인물

토지에서는 최서희, 김길상이라는 중심인물이 있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 만큼 저마다 절실하게 살아갑니다.

 

최치수 : 서희의 아버지. 걷잡을 수 없는 애증의 운명을 살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서희 :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 최치수와 별당아씨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입니다.

김길상 : 고아 출신으로 연곡사 우관스님이 거두어 자라다가 최씨 집안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갑니다. 침모 딸인 봉순이의 사랑을 받지만, 서희에 대한 동정과 애정으로 최씨 집안의 몰락 과정 속에서 끝까지 서희를 지키고 보호합니다. 서희와 함께 용정으로 이주해 서희가 부를 축적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서희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서희의 귀국에 동행하지 않고 간도에 남아 독립 운동에 투신하게 됩니다.

이동진, 송관수 : 국권 회복의 역사적 사명에 삶의 정열을 불사르는 열사형 인물입니다.

김평산, 김두수, 조준구 : 인간 말종

용이, 월선이, 유인실 : 사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인간적 성숙을 이루어내는 인물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운명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 이해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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