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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서시' 해석 (+이해를 돕는 감상 동영상)

별뜨락 2020. 11. 5. 23:44

안녕하세요? 이카네 집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윤동주의 서시를 감상한 다음, ‘서시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다음 영상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윤동주 서시가 자막으로 잔잔하게 깔리는 영상이에요.

먼저 영상을 통해, ‘서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본 후, 시에 대한 해석으로 넘어가 볼까요?

<윤동주 서시 감상 영상>

https://youtu.be/RFvyUgJD5CM


영상을 다 보셨나요?

서시는 보고 또 보아도, 시인의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에 독자가 계속해서 감동하게 되는 시이죠.


<서시>

<Prologue>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Until the day I die, looking up the sky,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Wish I have no shame,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Even for a wind among the leaves

나는 괴로워했다.

I suffered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With a heart to sing for the stars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I will love all the dying things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And down the path given to me

걸어가야겠다.

I will walk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The wind grazes the stars again tonight


<'서시' 영문 번역 저작권 : BJ>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윤동주의 '서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하도록 할게요.


먼저 '서시'는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두에 붙여진 작품이요.  윤동주 시인은 안타깝게도, 살아 생전 본인의 시집을 펴내지 못했어요. 안타깝고 비통한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야 유고 시집이 출간되었죠.  

특히 맨 앞에 오는 ‘서시(序詩)’는, 시집 전체 내용의 안내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이러한 '서시'는 시인의 생애와 시의 전모를 암시해주는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해요.  


  윤동주 '서시' 특징 1)


서시는 시간의 이동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어요. (과거 →현재 →미래)


 첫째 <과거>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소망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이 부분에서는 순결한 도덕적 삶을 살고자 했던 화자의 의지와 고뇌를 과거의 시점에서 말해주고 있어요.

가끔 언론에서 보도되는 흉악범들을 보면,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와는 반대로 '서시'의 화자는 아주 작은 부끄러움도 없는 삶을 원했어요. 그래서 윤리적 판단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자신이 '죽는 날까지' 세속적 삶과의 타협이나 부끄러움을 거부하기를 원합니다. 

'잎새에 이는' 아주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할 정도로, 결백한 삶을 살고자 한 화자! '서시'의 화자를 보고 있으면, 한없이 순결하고 결백한 그의 부끄러움이 '아름다움'으로까지 느껴집니다.  



 둘째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한 결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아가야겠다.


이 부분에서 화자는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사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빛나고 맑으며 밝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삶의 고통에 부대끼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화자! 존재에 대한 그의 사랑은, 마치 종교 구도자가 생명을 대하는 자세와도 흡사한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서 화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가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지요.


 셋째 <미래> -어두운 현실에 대한 자각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여기에서는 어두운 밤, 별, 바람이 등장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밤, 별, 바람이 상징하는 의미는 각각 무엇일까요?

각각의 시어는 하나의 의미망을 형성하고 있어요. 어두운 '밤'하늘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며, 시련의 '바람'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별'! 즉 어떤 시련과 어둠의 현실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양심의 결백함을 지켜 내려는 화자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가 있죠.

이를 통해, 현실의 어둠과 괴로움 속에서 자신의 양심을 외롭게 지키며, 맑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시인 윤동주의 모습을 짐작할 수가 있겠어요.


  윤동주 '서시' 특징 2)

윤동주 '서시'의 또 다른 특징은 이미지를 대립시켜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는 거예요.


 첫째 <하늘 - 부끄러움>

하늘의 이미지가 표상하는, 천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순결 의지가 드러나고 있어요.


 둘째 <바람 - 괴로움>

삶의 고뇌가 나타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의 울림이 있는 부분이에요.


 셋째 <별 - 사랑>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서의 진실, 착함,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한 운명애의 정신이 핵심을 이루어요.

 



  윤동주 '서시' 내용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성찰적, 고백적, 의지적, 상징적

 제재

 별

 주제

 순수한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

 특징

 1) 시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2) 이미지를 대립시켜 시적 상황을 제시함



 

  윤동주 '서시'에 나타난 상징적 시어

하늘

 윤리적 판단의 절대적 기준

 화자가 추구하느 희망, 이상적 세계 ↔ 바람과 대립되는 이미지

3행의 바람

 화자의 내면적 갈등, 양심의 가책

9행의 바람

 화자가 처한 어두운 현실, 일제 강점기 시대 상황

 화자가 걸어가야 할 숙명, 운명

 화자가 처한 어두운 현실, 일제 강점하의 시대 상황


이렇게 해서 윤동주 '서시'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적어 보았어요.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서시'는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한 장씩 넘기다 보면, 

'하늘', '바람', '별'을 소재로 사용하는 시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 수많은 하늘, 바람, 별을 안내해주며,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압축해서 나타내는 시가 바로 '서시'인 것이죠.


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윤동주의 다른 시들을 감상해보시기를 바래요.

윤동주가 나타내고 있는 '부끄러움의 미학'을 통해, 섬세하고 정직한 시인의 마음에 한없이 감동을 받게 될 테니까요.


끝으로 윤동주 시인의 또 다른 시, <새로운 길> 영상을 올려놓을게요.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마음 깊이 바랍니다!

<윤동주 '새로운 길' 감상 영상>

https://youtu.be/3ueROO4Wl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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