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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이상 '날개' , 쉽게 풀어쓴 줄거리와 작품분석 본문
안녕하세요? ‘이카네 집’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이상의 우여곡절 인생사와 시 작품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상의 대표적인 소설 작품 ‘날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상의 시 작품과 마찬가지로 ‘날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없이 주인공의 의식 흐름을 따라 작품이 전개되다 보니, 내용을 단번에 파악하기도 힘들지요.
그래서 ‘이카네 집’에서는 ‘날개’의 스토리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 정리부터 해보았답니다.
쉽게 풀어쓴 줄거리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것은 이상의 ‘날개’가 시작하는 첫 문장입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천재가, 박제처럼 아무런 활동을 안 하게 된 걸 말하지요. 이처럼 주인공인 지식인 청년은 폐쇄적이고 절망적이기만 합니다.
그는 왜 그토록 폐쇄적이고 절망적일까요?
먼저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주인공, 지식인 청년이 살고 있는 곳은 ‘33번지’로, 이곳은 유곽과 같은 곳이지요. 지식인 청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스러운 장소입니다.
“한 번지에 18가구가 죽-어깨를 맞대고 늘어서서 창호가 똑같고 아궁지 모양이 똑같다. 게다가 각 가구에 사는 사람들이 송이송이 꽃과 같이 젊다. 해가 들지 않는다. 해가 드는 것을 그들이 모른 체하는 까닭이다.”
어둡고 우울하며 상스러운 장소. 만약 주인공이 사는 곳을 영화로 표현해 낸다면, 영화 속 화면은 무척이나 어둡고 탁하겠죠?
이런 곳에 사는 주인공은 어두컴컴한 방에 틀어박힌 채 대부분의 시간을 잠만 잡니다. 즉 주인공은 시간 감각도 없고, 삶의 목적도 없이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러나 그들의 아무와도 놀지 않는다. 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사도 않는다. 나는 내 아내와 인사하는 외에 누구와도 인사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소설의 초반부터 주인공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주인공에게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아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주인공의 아내는 상당한 미인이며 주인공은 그런 아내의 미모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아내 역시 평범하지만은 않습니다. 주인공과 각방을 쓰면서 외출이 잦은 아내. 게다가 아내에게는 늘 손님이 찾아옵니다.
“아내에게 내객이 많은 날은 나는 온종일 내 방에서 이불을 쓰고 누워 있어야만 된다. 불장난도 못한다. 화장품 내음새도 못 맡는다. 그런 날은 나는 의식적으로 우울해 하였다. 그러면 아내는 나에게 돈을 준다.”
소설의 처음 부분까지만 하더라도, 주인공은 아내가 무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손님이 아내에게 찾아오면, 자리를 피해줍니다. 그러고 나면 아내에게 돈이 생기고 아내는 그 돈을 주인공에게 줍니다.
도대체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굳이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그 관계를 파악하는 것조차 귀찮을 정도로 주인공은 심각하게 무기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일이 일어납니다. 잠시 밖으로 나갔다 집에 돌아온 주인공. 그는 날이 궂어서 손님이 없을 거라 여기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아내와 손님이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아내와 손님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걸 목격한 것입니다. 아내와 손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 뒤로 아내는 주인공에게 수면제를 먹이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직업 때문에 주인공을 거추장스럽게 여긴 나머지, 주인공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엽기 행각을 벌인 것이지요. 주인공은 아내가 주는 약이 아스피린인 줄만 알고, 열심히 받아먹습니다. 주인공은 아스피린만 먹으면 졸려서 견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느 날 주인공은 아내가 준 아스피린이, 수면제 아달린인 것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은 아내의 행동이 심하다고 생각해서, 아내를 연구할 목적으로 산에 올라갑니다. 그는 산에서 아달린 여섯 알을 한꺼번에 먹은 뒤 '일주야' 동안이나 잠을 잡니다.
일주일 뒤 깨어난 주인공. 주인공은 문득 아내에게 미안해집니다. 손님과 함께 있었던 아내를 괜히 이상한 쪽으로 의심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맙니다. 집에 도착한 주인공이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을 그만 보게 된 것입니다. 손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돈을 벌고 있었던 아내의 정체가 탄로 난 것이지요.
주인공의 충격은 이루 말할 없었겠죠. 그래서 주인공은 집에서 도망쳐 나와 거리를 쏘다닙니다. 그런 끝에 미스꼬시 백화점(지금의 신세계 백화점) 옥상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물여섯 해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정오의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주인공은 걸음을 멈추고 이렇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날아보잤꾸나.”
작품분석
‘날개’ 속 지식인 청년은 자신을 ‘박제된 천재’라고 했을 만큼, 무력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아내와 ‘절름발이’ 관계에 놓였다는 걸 파악합니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공과 아내는 어떤 관계일까요?
어두침침한 윗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내성적이며 현실로부터 격리된 사람입니다. 반면에 햇빛이 들어오는 아랫방에 살고 있는 아내는 외향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지요. 비윤리적고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 이들을 통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힘들었던 당시 식민지 현실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이 두 인물을 자아분열 의식 속에서의 두 자아로 해석하기도 한답니다.
아무튼 아내의 소굴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결국에는 아내를 벗어나기 위해 외출을 합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오의 사이렌 소리를 듣게 되지요. 주인공의 의식을 깨어나게 하는 매개체로서의 정오의 사이렌을 듣고, 주인공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런 다음 날개가 돋기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진정한 자아, 자유로운 삶, 이상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날개이지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 ‘날개’는 계몽이나 공리의 목적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의 실존을 다룬 작품입니다. 작품이 만들어진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고 혼란스러운 작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전후에는 크게 주목을 받는 작품이 됩니다.
지금까지 이상의 ‘날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개인의 실존과 관련된 작품인 만큼,
이상의 ‘날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활기차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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