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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시 / 초등학교 동시 모음

별뜨락 2019. 3. 15. 17:49

아이들은 동시를 읽으면서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생각을 확장시킨답니다.

이런 동시는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좋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동시를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수많은 동시 작품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작품을 읽혀야 할까요?

다양한 작품들이 있겠지만, ‘이카네 집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들의 동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박목월, 윤동주, 정지용의 동시랍니다

그런데 박목월, 윤동주, 정지용이 동시 작품을 남겼다는 건 잘 모르시더라고요


아래에 소개된 작품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 가면서 박목월, 윤동주, 정지용의 동시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보십시오. 

시를 다 읽고 난 다음, 아이들과 함께 시의 일부나 전체를 바꾸어 쓰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답니다

이런 활동을 할 때는 형식이나 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의 생각이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어린이 동시 모음-


아기의 대답   -박목월-


신규야 부르면

코부터 발름발름

대답하지요.

 

신규야 부르면

눈부터 생글생글

대답하지요.

 


  엄마하고   -박목월- 


엄마하고 길을 가면

나는

키가 커진다.

 

엄마하고 얘길하면

나는

말이 술술 나온다.

 

그리고 엄마하고 자면

나는

자면서도 엄마를 꿈에 보게 된다.

 

참말이야,

엄마는

내가

자면서도 빙그레

웃는다고 하셨어.

 

 

항아리  -박목월-


아기 참새는

어디 갔을까?

조그만 항아리에

물을 길어 두고

 

아침에 돋아난

이슬 방울이

깨어진 새알 껍질에

모였네.

 

아기 토끼  -박목월- 


토끼 귀 소록소록

잠이 들고서

 

엄마 토끼 소오록

잠이 들고서

 

아기토끼

꼬아박 잠이 들지요.

 

 

 얼룩 송아지  -박목월-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 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귀도 얼룩 귀

귀가 닮았네.



다람다람 다람쥐  -박목월-   


다람다람 다람쥐

알밤줍는 다람쥐

보름보름 달밤에

알밤 줍는 다람쥐

 

알밤인가 하고

조약돌도 줍고

알밤인가 하고

솔방울도 줍고

 

 

 봄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추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혼자 들었다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윤동주-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눈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귀뜨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들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귀뜨라미와 나와

달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굴뚝  -윤동주-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내굴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 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이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굽는 내.

 

 

  -윤동주- 


이 개 더럽잖니

――니 이웃집 덜렁 수캐가

오늘 어슬렁어슬렁 우리집으로 오더니

우리집 바둑이의 밑구멍에다 코를 대고

씩씩 내를 맡겠지 더러운 줄도 모르고,

보기 흉해서 막 차며 욕해 쫓았더니

꼬리를 휘휘 저으며

너희들보다 어떻겠냐 하는 상으로

뛰어가겠지요 나――.

 

 

 바람  -정지용-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왼통 빨개졌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 . 추워라. 구보로!

 

 

별똥  -정지용-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 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굴뚝새  -정지용-


굴뚝새 굴뚝새

 

어머니

문 열어놓아주오, 들어오게

이불안에

식전 내재워주지

 

어머니

산에 가 얼어죽으면 어쩌우

박쪽에다

숯불 피워다주지

 

 

물새  -방정환-


자고 나도 또 바다

내일도 바다.

푸른 물결 위에만

쓸쓸히 노는,

가엾은 물새들은

어디서 자나,

 

끝도 없는 바다를

다니는 배의

바람맞이 돛 머리를

집으로 알고,

부모 없는 물새들은

따라다녀요.

 

 

귀뚜라미 소리  -방정환-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님도 추워서 파랗습니다.

 

물밑에 과꽃이 네 밤만 자면,

눈 오늘 겨울이 찾아온다고.

 

귀뚜라미 귀뜨르르 가느단 소리,

달밤에 오동잎이 떨어집니다.

 

 

바람  -방정환-

 

바람은 이상해요.

귀신 같애요.

몸뚱이 안 보이는

도깨비야요.

우후후 소리치며

몰려와서는, 교장 선생 모자를

벗겨 가지요.

 

바람은 우스워요

뱃심 좋아요

얼음같이 차디찬 손

벌리고 와서,

따뜻한 내 몸뚱이

만져 보려고,

저고리를 살며시

들치곤 해요.

 

 

해바라기  -'이카네 집' 막내 아이

 

- 아래 동시는 '이카네 집' 막내 아이의 자작 동시랍니다~


우리 동네 해바라기

봄부터 쑥쑥 자라서

나만큼 커졌어요.


씽씽씽 바람 부는 날

우리 동네 해바라기

휘익 옆으로 넘어져서

얼른 달려가 일으켜주고

호호 싸매주었더니


우리 동네 해바라기 

다시 키가 커졌어요.

아빠만큼 커졌어요.


마지막으로 동시는 아니지만~

동시 못지 않게 동시의 감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노랫말이어서 소개해 봅니다.

소개할 노랫말은, 홍난파의 <고향의 봄>인데요~

아래 링크는, 고향의 봄 노랫말 (우리말 + 영어 번역)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에요.

아이와 함께 시청해 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 올려봅니다.


<고향의 봄>

https://youtu.be/7Pd2zVVdJ0E






아이들과 함께 좋은 동시를 읽으시며,

즐겁고 밝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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