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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관련 글짓기

별뜨락 2022. 10. 25. 19:51
다음 글은 한국사 관련 독후감 공모전 수상 작품 글입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더욱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5년 전, 학교에서 독도에 대해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수업을 받던 중, 나와 친구들은 독도와 관련된 국제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다.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 확실하다. 따라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려는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국제법에 의해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공고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 정부는 왜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때 당시 교실에는 국제법을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는 궁금점을 안은 채로 독도 수업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국제법을 잘 알고 계신 분을 찾았다. 마침 미국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이 계셨고, 그분은 독도와 관련된 문제가 국제법으로 접근하는 게 왜 어려운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그분의 설명을 들고 나서야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악의적인지를 깨달았다. 그때 알게 된, 일본 정부의 악날한 의도는 다음과 같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땅이었던 독도는, 현재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기에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땅이다. 그런데 일본은, 이렇게 공고한 독도와 대한민국의 연결고리를 흔들어볼 만한 교묘한 법률적 장치를 이미 만들어 놓았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국제법의 위력을 깨달은 일본은, 동아시아의 그 어떤 나라보다 발 빠르게 국제법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 뒤로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낼 때에도 형식적으로는 법률을 내세워 교묘하게 작업을 했던 일본.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침탈당하고 해방되는 과정 중에도 일본은 독도를 빼앗을 수 있는 약삭빠른 법률 작업을 이미 해놓았던 것이다. 영토를 빼앗기 위해 합법으로 위장한 다양한 절차를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일본을 보고,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얼마 전 윤영하 할아버지 오사카에서 독도를 외치다.’를 읽고 나서, 나는 일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법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2005년 죽도의 날 조례 제정을 하고,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매년 기념 행사를 열기 시작한 일본 정부. 2005년 죽도의 날 조례를 시작으로 시마네현에서는 독도 연구조사 실시 및 보고서를 발표했을 뿐만이 아니라, 내각관방에는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라는 부서가 설치되기도 했다. 영토 주권대책기획조정실에서는 독도 전시회를 열기도 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독도에 대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보면서, 내 머릿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졌다. 그것은 일본 정부가 독도를 빼앗기 위해, ‘조례 제정이라는 포문을 열고 부서 설치, 연구 및 보고서, 홍보 등의 포탄을 쏘아 올리는 그림이었다. 더욱 무시무시한 건, 그 모든 활동들이 조직적이고 꼼꼼한 의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법률적인 증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현재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윤영하 할아버지 오사카에서 독도를 외치다.’라는 책이 아니었다면, 과연 알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를 빼앗기 위해 법률적인 방법뿐만이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2002년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이후로,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일본의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검이라는 표현이 일본 교과서에 실린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에도 독도를 명기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을 교육에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세계를 향해서는 왜곡된 법률로 독도를 해석하게끔 하고, 자국의 아이들에게는 왜곡된 내용을 배우게 하는 일본 정부. 이런 일본 정부를 향해 윤영하 할아버지는 법률과 교과서의 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계셨다. 윤영하 할아버지는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6개항을 정리하셨고, 오사카 시내에서 독도에 대한 진실을 외치셨다. 또 오사카에서 우리나라 주소지인 독도에 편지를 붙이는 활동, 일본 신문에 독도에 대한 반박문 내보내는 활동, 일본 내 죽도의 날 대응 행사 활동 등 일본 사람들에게 독도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다.

 

우리나라 땅이 아닌, 일본 땅에서 일본인들에게 독도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리고 계셨던 윤영하 할아버지. 만약 내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과연 윤영하 할아버지와 같은 활동을 단 한 개라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윤영하 할아버지를 보면서, 고개가 숙여졌다.

 

나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일본이 우리 영토의 주권을 침해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해왔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껏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후손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교육받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 두려워 용기를 내셨던 윤영하 할아버지의 글귀가 떠올랐다. 그러자 내 마음속에서 이런 울림이 퍼져나갔다.

 

지금처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면, 미래의 우리는 독도를 빼앗길 수도 있다.’

 

나에게도 아주 작지만,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싶은 작은 용기가 솟아난 것일까? 나는 동생에게 달려가, ‘윤영하 할아버지 오사카에서 독도를 외치다책을 건네주었다. 그런 다음 책을 천천히 넘기며 최근 일본에서 독도에 대해 무슨 일을 벌이는지를 이야기해주었다. 또 윤영하 할아버지가 일본의 왜곡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말해 주었다.

 

이제 나는 동생에게 윤영하 할아버지 오사카에서 독도를 외치다를 보여준 것처럼, 또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소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내 힘찬 발걸음의 시작이다.

 

이런 발걸음들이 모이게 될 때, 한일 양국은 바른 역사가 세워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른 역사를 토대로 한일 양국 국민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세상도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 아흔이 넘은 윤영하 할아버지가 오사카에서 독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외친 이유도, 결국에는 왜곡이 역사가 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평화로운 한일 관계가 성립되기를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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