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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사기꾼인가 문화 영웅인가? 본문
헤르메스는 도둑의 신, 거짓말의 신, 협상의 신, 장사의 신, 처세술의 신 등 다면적인 특성을 지닌 신입니다. 도둑, 거짓말, 협상 등의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헤르메스는 올림포스의 신 중에서 가장 간사하다고 평가됩니다. 따라서 헤르메스를 보기에 따라 사기꾼으로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 영웅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헤르메스는 사기꾼인지 문화 영웅인지, 다음 글들을 읽으며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헤르메스의 탄생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미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아는 거인 아틀라스의 일곱 딸 중 장녀였습니다. 제우스는 헤라에게 거짓말을 하고, 밤이 되면 몰래 미아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한치의 빛도 들지 않는 밤이 되면 제우스는 헤라가 잠자는 틈을 타서 미아를 만나러 갔던 것입니다. 물론 제우스가 다른 여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도 헤라의 눈을 피해 변장을 하곤 했지만, 미아를 만날 때는 유독 거짓말을 심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우스와 미아에게서 태어난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거짓말 유전자를 타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헤르메스는 거짓말의 신, 도둑의 신이 됩니다.
헤르메스의 성장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신이나 영웅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신비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헤르메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헤르메스는 태어나자마자 신기한 능력들을 발휘하며, 그때부터 초월적 능력을 가진 신의 모습을 보입니다.
헤르메스는 깊은 산의 동굴에서 태어났을 때, 미아는 갓 태어난 헤르메스를 요람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던 헤르메스는 요람 속에서 나와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거북이를 본 헤르메스는 거북이를 잡아 껍질은 가지고 고기를 먹었습니다. 또 껍질에 두 개의 버드나무 가지를 연결을 하고 현을 달아 거문고를 발명해냈습니다. 그런 다음 거문고를 근사하게 연주해내기도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갓난 아기였던 헤르메스는 태어나자마자 도둑의 재능을 살려 아폴론의 소 50 마리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영리한 꾀를 부리며 아폴론 모르게 소를 몰아서 훔쳐낸 것입니다. 헤르메스는 소를 잡아 배불리 먹고 다시 요람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운세의 신이었던 아폴론은 소가 없어진 즉시 헤르메스의 소행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다그쳤지만, 오히려 헤르메스는 갓 태어난 자신이 50 마리 소를 어떻게 훔치냐며, 능글맞게 굴었습니다. 그러자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옆구리에 안고 제우스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 다음 제우스에게 헤르메스가 저지른 일을 일렀습니다. 갓난 아이가 소 50 마리를 훔쳤으면서도 자신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제우스는 거짓말과 도둑의 재주가 있는 헤르메스에게 내심 놀랐지만, 소를 반환하라고 헤르메스에게 훈계를 해주었습니다.
소를 돌려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폴론은 분노에 휩싸여 헤르메스를 쏘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헤르메스가 아폴론에게 리라를 연주해주기 시작하자, 아폴론의 분노는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헤르메스의 리라 연주가 아폴론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아폴론은 리라를 소와 교환하자고 제안하면서 헤르메스를 용서했습니다. 여기에서 헤르메스는 깜찍한 협상 능력을 발휘하면서 아폴론에게 케리케리온 지팡이를 달라고 흥정을 합니다. 이리하여 헤르메스는 ‘협상의 신’, ‘장사의 신’으로서의 면모를 보입니다.
그 뒤로 아폴론과 헤르메스는 완전히 단짝이 됩니다.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동생처럼 귀여워했고, 헤르메스도 아폴론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폴론에게 받아온 케리케리온은 날개가 달린 지팡이입니다. 뱀 두 마리가 휘감고 있는 모양인데 의술의 전통적인 상징이나 보건, 의료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헤르메스는 다른 제우스의 자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우스의 다른 자식들이 헤라의 질투 때문에 엄청난 미움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헤르메스는 헤라의 아들도 아닌데, 헤라에게 나름의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배 다른 자식이면서도 헤라에게 미움을 받지 않은 유일한 자식이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처세술에 능했던 헤르메스가 헤라의 아들인 척하면서 헤라의 아들인 아르스 대신 헤라의 모유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헤라는 자신이 헤르메스를 먹여 기르는 동안 헤르메스에게 정이 들어버린 것입니다. 어마무시한 헤라의 질투와 분노까지도 녹여버릴 정도로 처세술이 능했던 헤르메스가 ‘처세술의 신’이라 할 만한 대목입니다.
아르고스에게서 이오를 구출하다.
제우스가 이오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일입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킵니다. 하지만 헤라가 누구입니까? 헤라는 이 모든 것을 간파하고, 제우스에게 암소를 선물해 달라고 마구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끈질긴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암소(사실은 이오)를 헤라에게 가져다 줍니다.
질투의 화로 가득 찬 헤라는 아르고스에게 암소를 감시하게 합니다.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는 100개의 눈을 번갈아가며 암소를 지켜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니 정말 이오의 처지가 딱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제우스는 헤라에게 들키지 않도록, 헤르메스에게 이오를 구출해 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헤르메스는 목자를 가장하여 아르고스에게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은 번갈아 열리기 때문에 아르고스를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급기야 헤르메스는 지팡이로 아르고스를 잠재운 다음 처단하여 이오를 구출해 냅니다.
영혼의 인도자인 헤르메스
헤르메스는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영혼의 인도자로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헤르메스가 나그네의 수호신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영혼을 헤르메스가 지켜주기도 하고, 명계에서 죽은 영혼을 지상으로 반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헤르메스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호수에서 나타나 ‘이 금도끼가 네 금도끼냐’고 물었던 산신령이, 바로 헤르메스였던 것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르메스의 이야기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산신령 이야기로 바뀐 것입니다.
그밖에도 헤르메스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그는 신들 중 가장 젊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른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에 비해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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