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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아라크네, 카시오페아. 그들이 잘난 척 하면 안 되는 이유 본문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오만함이 지나쳐 신에게 벌을 받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아라크네와 카시오페아입니다. 지나친 자기 자랑으로 신까지도 무시를 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들의 재주가 신들을 능가했냐고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재주가 어땠는지를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물 짜는 여인, 아라크네
‘아라크네’라는 말이 들어간 이름 중에는 유독 블라인드, 스크린, 커튼 등의 상표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아라크네의 재주와 관계가 있습니다. 아라크네는 실을 잣고 천을 짜는데 재주가 뛰어난 여인이었습니다. 평범한 어부와 농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라크네는 어렸을 때부터 직물을 만드는 능력이 비상한 걸로 유명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라크네가 직물을 짜내는 모습 자체도 한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숲과 샘의 요정들이 항상 아라크네 주위에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아라크네의 자만심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졌습니다. 자신의 직물 짜는 능력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라크네를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라크네의 훌륭한 솜씨와 아름다운 모습은 여신 아테네에게 배운 것임이 틀림없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라크네는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직물 기술을 배운 적이 없다면서, 여신 아테네와 직물 짜기 시합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시합을 하면 아테네보다 자신이 훨씬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게 증명될 거라면서요.
그런데 이걸 어쩝니까? 아라크네가 이렇게 오만한 말을 하고 있을 때, 바로 그 자리에는 여신 아테네가 있었습니다. 여신 아테네는 누더기 옷을 입은 할머니로 변신을 하고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테나는 어떤 여신일까요?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성인의 모습으로 튀어나온 여신입니다. 기술을 담당하고 지혜와 전쟁의 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테나의 힘은 방어를 하는 힘이지, 아레스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할머니로 변신한 아테네는 아라크네에게 이렇게 충고를 했습니다. 승부는 인간끼리만 하고 여신과는 결코 싸우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아테네 여신은 자비심이 깊으신 분이므로, 여신과 싸움을 건 것에 대해 용서를 빌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라크네의 반응을 어땠을까요? 아라크네는 할머니로 변한 아테네를 노려보면서 말했습니다. 자신은 여신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으니, 그런 소리는 다른 사람에게나 하라고 말입니다.
아라크네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의 누더기 옷이 흔들리더니 그곳에서 이상한 불빛이 솟아나왔습니다. 그러자 누더기 옷을 입었던 할머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습니다. 광채에 휩싸인 아테네 여신은 입을 열며, ‘여신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여신 아테네를 보자 너나할 것 없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라크네도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라크네의 자만심은 사라지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아라크네와 아테나 여신과의 직물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테나는 다양한 색상으로 된 멋진 직물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는 신들에게 오만함으로 대적하다가 곤경에 빠지는 사람들을 새겨 넣었습니다. 아라크네에게 해주고 싶은 경고의 메시지를 직물에다가 그려 넣은 것입니다. 아라크네는 신들의 실수담을 직물에다가 새겨 넣었습니다. 신들을 모욕하려는 의도로 불경한 신들의 모습을 직물에다가 그려넣은 것이었습니다.
아라크네가 짠 직물을 본 아테나는 화가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직물을 짜는 공구로 아라크네가 짠 직물을 모조리 찢어버렸지만, 그것만으로도 아테나의 화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아테나는 씩씩거리며 팔을 뻗어 아라크네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아라크네는 별안간 거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를 보면서 아테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 많은 여자야, 오늘의 일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매달려 실을 잣도록 하라고 말입니다. 그 이후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는 계속 어딘가에 매달려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길을 가다가 거미를 보면, 한 번쯤 아라크네를 생각해 주세요. 신에게까지 자만심을 보이다가 큰 벌을 받은 가여운 여인, 아라크네를 말입니다.
아름다운 왕비 카시오페아
그런데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아라크네처럼 신에게 교만을 부리다가 큰 벌을 받는 몇몇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카시오페아입니다. 카시오페아는 별자리로도 유명한데요, 카시오페아 별자리는 우리나라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어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여름에는 W자 모양이었다가 회전하면서 봄에는 M자 모양이 되는 별자리가 바로, 카시오페아 별자리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카시오페아 왕비는 에티오피아의 왕이었던 케페우스의 아내로,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왕비였던 카시오페아가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지나치게 자랑하며 오만했다는 것입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바다 요정들은 오만한 카시오페아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교만한 카시오페아를 벌주기 위해 바다 위를 지나가는 에티오피아의 배들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혔습니다. 에티오피아 바닷가 마을도 파도와 풍랑에 모두 휩쓸려가게 했습니다.
카페우스 왕과 카페오페아 왕비는 도대체 에티오피아에 흉측한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폴론 신전으로 가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신전에서 돌아온 답은, 왕과 왕비의 딸인 안드로메다 공주를 바다 괴물에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왕과 왕비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왕국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전에서 들은 말을 실행에 옮깁니다. 엄마의 오만함 때문에 딸을 희생시킨다는 게 납득이 안 되기는 하지만, 아무튼 안드로메다 공주는 바닷가 바위 위에 꽁꽁 묶여 바다 괴물에게 바쳐집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안드로메다 공주가 바다 괴물에게 붙잡히기 직전, 갑자기 하늘에서 페르세우스가 나타나 공주를 구출해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부부가 된답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케페우스 왕과 카시오페아 왕비가 죽었습니다. 그러자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과 함께 죽은 카시오페아 왕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카시오페아 별자리는 카시오페아가 의자에 앉은 채 거꾸로 매달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지금까지도 교만함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밤하늘에서 빛나는 W 모양 혹은 M 모양의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셔도 될 것입니다. ‘오만했던 카시오페아, 아직까지도 벌 서고 있는 중이군.’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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