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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신화와 이후의 작품들, 어디까지 아세요? 본문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피그말리온 효과란 미국 교육 심리학자 로젠탈에 의해 이름 지어진 심리학 용어입니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치가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효과를 말합니다. 그런데 피그말리온이라는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신화 속의 피그말리온이 과연 어떤 인물이기에, 피그말리온효과에까지 이름이 붙여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은 원래 키프로스의 조각가입니다. 그리스 일대에서 유명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하루 종일 조각상을 만드는 데에만 열중했습니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누군가를 만나볼 생각도 하지 않고서,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조각상만 만들었습니다.
조각에 대한 그의 열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이 문란하고 부도덕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섬의 여인들을 멀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사람의 키 정도가 되는 대리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피그말리온은 대리석을 쪼는 일에 매달리더니, 결국에는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만들어냈답니다. 피그말리온이 만든 형상은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정교했습니다. 또 그 표정은 청순하고 무척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에 점점 더 빠져들었습니다. ‘잠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조각상에 귀걸이, 보석, 반지, 진주 목걸이도 달아주었습니다. 밤이 되면 조각상을 깨끗이 정돈된 침대에 누이고 깃털 베개에 살짝 머리를 얹어주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의 얼굴을 닦아주고, 맛있는 음식도 차려주었어요.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함께 식사를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의 제단에 갔다가 여신에게 속삭였습니다. 여신에게 조각상을 닮은 여인을 아내로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피그말리온의 진짜 속마음은 ‘잠자는 사랑’을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지만, 차마 여신에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신이 자신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신 아프로디테는 센스있는 여신입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집에서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그 조각상은 아프로디테 자신과 닮아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이 조각상을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 다음 조각상에 생명의 숨길을 넣어주었답니다.
한편 신전에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조각상에게 뛰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조각상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 순간 피그말리온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각상에게서 차갑던 대리석의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손가락으로 조각상의 팔을 살짝 눌러보았습니다. 그러자 조각상의 피부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피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조각상을 바라보는 피그말리온의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피그말리온은 동상이 살아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조각상의 여인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습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섬 사람들과 여신 아프로디테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아이들까지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버나드 쇼는 남자 주인공을 조각가 피그말리온 대신 음성학자로 대치시켰습니다. 어느 날 음성학자인 하긴즈는 말이 거칠고 예의가 없던 꽃 파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일라이자였습니다. 하긴즈는 일라이자를 상류층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완벽하게 세련된 여성으로 변화시킵니다.
그러자 하긴즈는 자신의 학문적 실험이 성공한 것이 크게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일라이자는 집을 나갑니다. 자신을 여자가 아니라 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실망을 해서였습니다. 결국 하긴즈와 일라이자는 서로 헤어지며 극이 끝나게 됩니다. 버나드 쇼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원래의 스토리와는 상반된 결말을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마이 페어 레이디
오드리 햅번이 출연하는 뮤지컬 영화 이후로 ‘마이 페어 레이디’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뮤지컬입니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로마 신화의 피그말리온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 영향을 주고, 또 다시 ‘마이 페어 레이디’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앞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피그말리온효과는 미국의 로젠탈의 실험 결과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즉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처럼 강하게 믿고 계속 행하면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강력하게 기대를 하게 되면, 그것은 현실이 되게 하는 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로젠탈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학급 담임 선생님에게는 테스트를 통해 향후 성적이 좋아질 학생들을 알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효과가 없는 테스트였습니다. 로젠탈은 테스트 이후 결과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학생들을 골랐습니다. 그런 다음 그 아이들이 성적이 올라가게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선정된 아이들에게 기대를 갖고서 학습 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로젠탈이 아무 상관없이 무작위로 뽑았던 아이들의 성적이 정말로 향상된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은 로젠탈이 뽑아준 아이들에게 의식적으로 기대를 하게 되고, 그것이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이끈 결과였습니다.
그 이후로 교육에서뿐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등의 인재 육성, 관리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그가 만든 조각품을 사랑하고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 결과, 정말로 사람이 되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통해서도 미래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자신과 다른 누군가에게 바라는 무엇이 있다면, 그걸 믿고 지지해 주십시오. 그런 태도가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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