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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의 아프리카

별뜨락 2019. 10. 30. 22:48

다음 글은 모 대회 청소년 부문 수상 작품입니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읽어주시되, 표절은 절대 삼가해 주세요~



나는 몇 년 동안 기아체험의 날행사에 참가했다. 기아체험의 날 행사를 하는 동안은 점심식사를 할 수가 없다. 반나절뿐이기는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굶는 고통을 체험해보면서, 기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고작 반나절 가지고 무슨 생각을 해볼 수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기아체험의 날이 주는 의미를 깎아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는데 시간이 꼭 길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반나절 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으면서,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배웠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식사는커녕 마실 물조차 없는 아프리카의 아이들. 우리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동안,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물 한 동이를 얻기 위해 수 마일을 걷는다. 또 우리가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 동안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오염된 물웅덩이의 물을 마시고 큰 병을 얻기도 한다.

나의 한 끼는 그런 아이들을 위한 모금액이 되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내가 내놓은 아주 작은 것. 그건 너무나 적은 금액이었고, 나는 그걸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를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하지도 못했던 소식을 들었다.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모금액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급수 시설과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나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주 작은 한 끼를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급수 시설과 초등학교를 만들어주었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물을 마실 수 있고,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나도 이렇게 감격스러운데, 그 아이들은 어떤 기분일까?’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가 내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내 이름은 트루카. 케냐에 살고 있는 12살 소녀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데, 동생들이 목이 마르다고 보채기 시작했다. 먹을 음식도 없는데, 물도 못 마시면 큰일이 나겠지? 하지만 당장 마실 물은 하나도 없다.

집 앞에 웅덩이가 있지만, 그걸 마시지는 못한다. 그걸 마신 마을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옆집 친구는 전염병에 걸려 며칠 동안 크게 앓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엄마가 머리 위로 물동이를 얹어 주었다.

, 지난번처럼 물동이를 엎지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엄마의 말을 듣는데,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며칠 전 이웃 마을로 물을 길으러 갔다가 돌아오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네 시간이나 걸려서 돌아오는 길에 물동이를 놓쳐버렸던 일이 말이다. 배가 고픈 상태로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길. 그 길에서 물동이를 들고 오다보면 나중에는 손발이 덜덜 떨려서 놓쳐버리고 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부모님이 먹을 걸 구하러 나가는 동안 나는 물을 길으러 다녀와야 한다. 우리 가족이 살기 위해서는.

나는 물동이를 들고 힘없이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나를 불렀다.

얘야! 너 물 길으러 가는 거야?”

자세히 보니 구호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가끔 우리집에 먹을 것과 물을 가져다 준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물 길으러 갈 필요 없어! 이리로 와 봐!”

나는 사람들이 이끄는 곳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 내 눈 앞에는 거대한 물통이 연결된 급수시설이 있었다.

, 세상에 이런 게 언제 생긴 거지?”

생각해보니,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사람들은 흙먼지를 날리며 뭔가를 짓고 있었다. 여러 대의 차에서 넓은 철판, 기다란 철근 같은 걸 실어 나르기도 했었다.

얘야, 여기에서 물을 담으렴.”

구호단체 사람들이 손잡이를 돌리니까 맑은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맑은 물이 눈앞에서 펑펑 나오다니! 철판, 철근, 목재들을 모아다가 어떻게 이런 마법을 부릴 수가 있었을까?’

나는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얘야, 이제부터는 여기에 있는 물을 가져다 마시면 된단다. 그리고 저쪽에는 학교 건물이 생긴단다. 학교 공사가 다 끝나면, 거기에서 공부를 할 수가 있어!”

나는 구호단체 사람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철근으로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그 사이로 사람들이 뭔가를 나르고 있었다. 그걸 보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뿐만이 아니라, 학교에까지 다닐 수가 있다니! 나는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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