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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네 집
할머니와 꽃게 본문
다음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어느 초등학생 아이의 글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었습니다.
제목 : 할머니와 꽃게
바닷가 마을에 사시는 할머니는 6월 되면, 꽃게를 보내주셨다. 꽃게 금어기가 되면, 꽃게 맛을 볼 수 없다며, 할머니는 갓 잡은 신선한 꽃게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부쳐주셨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게는 큼직하고 신선했으며 바다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나는 지금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게만큼 크고 싱싱한 꽃게를 본 적이 없다.
엄마는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게로 꽃게탕을 끓여주셨다. 여러 가지 야채에 양념을 넣어 만든 꽃게탕은 맛이 좋았다. 나는 꽃게탕의 맛이 좋은 이유가, 할머니의 사랑이 진하게 우러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6월이 되면 언제나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게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올해는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게를 받을 수가 없었다. 목이 심하게 부어서 병원에 가셨던 할머니가 암 진단을 받으신 것이었다.
처음 할머니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할머니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에게 해드릴 적당한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또 할머니 앞에서 입을 열었다가, 왈칵 눈물만 쏟아질 것 같아서 일부러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 생각이 자꾸만 났다. 갓난 아기였던 나를 안고 환하게 웃으시던 사진 속의 모습도 떠올랐다.
“내가 무섭게 생겨서 아기들이 잘 안 와. 그런데 희한하게 우리 손주는 갓난 아기 때부터 나한테 와서, 벙글벙글 웃어줬지.”
할머니는 우리 아버지와 삼촌들을 키울 때 엄하게 키우셨다고 하셨다. 다섯 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다정다감하게 기르지 못한 데에는 할머니만의 사정이 있었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얼굴도 모르고 부모님이 정해준 곳으로 시집을 가셨던 할머니.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신 할머니는 결혼 후 끼니도 제대로 못 이을 정도로 가난하게 지내셨다. 그렇게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할머니는 마음속으로 한 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셨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 학교만큼은 다 마치게 해주고 싶어!”
할머니는 이웃의 밭과 논에서 일을 해주고 일당을 받아 오셨고, 그걸 모아서 자식들 학교를 보내셨다.
“집안일하면서 남의 집 일까지 다니려니까, 다른 집 엄마들처럼 못 했지. 다른 집 엄마들처럼 아이들 데리고 소풍도 못 가고, 아이들 갖고 싶은 것도 잘 못 사주고…….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나는 할머니가 궂은일을 하면서 살아오셨던 게, 모두 자식들을 위해서라는 걸 안다. 할머니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들을 잘 자라게 하고, 자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렇게 할머니께서 고생하신 덕분에 우리 아버지가 잘 자랄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즉, 나는 할머니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이 세상에 있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할머니의 은혜 덕분이다. 따라서 나는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은혜를 갚은 게 바로 효도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할머니에게 어떻게 효도를 할 수가 있을까?’
나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가 편찮으신 할머니를 위로해 드리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께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젊은 시절 고생 정말 많으셨죠? 할머니의 희생 덕분에 아버지, 삼촌들, 저희들이 잘 살 수 있었어요. 할머니, 정말 감사해요! 이제는 저희가 할머니 은혜에 보답하는 걸 보실 수 있도록 건강해지셔야 해요!”
내 말을 들은 할머니가 말씀을 시작하셨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정말 고맙구나. 그런데 할머니는 괜찮아. 너희들이나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구나.”
그날 할머니는 피곤하다며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누우셨다. 한동안 할머니가 덮은 이불이 들썩였다.
나는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아무 신에게나 간절히 빌었다.
‘우리 할머니가 치료 잘 받고, 다시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우리 할머니께 효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런 다음 이런 계획을 세웠다. 내년 6월이 되면, 내가 모은 용돈으로 갓잡은 꽃게를 사겠고. 그리고 크고 싱싱한 꽃게를 가지고 내가 직접 꽃게탕을 끓여서 할머니께 대접을 해드리겠다고.
이제까지 할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주신 6월 꽃게! 앞으로는 6월이 되면 내가 할머니를 위해 꽃게를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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