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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지혜

별뜨락 2021. 2. 17. 08:38

히말라야 고원에 '라다크'라는 지역이 있다는 걸 아세요?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와 라다크 산맥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에 1975년, 스웨덴 학자인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호지가 라다크로 간 이유는, 라다크의 방언을 배우며 언어학 논문을 완성하기 위함이었는데요,

호지는 라디크에 머무는 동안 라다크 사람들의 자연 친화적이고 배려 많은 문화에 감명을 받았답니다.

 

그렇다면 라다크 사람들은 어째서 여유 많고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깊을 수가 있었을까요?'곳간에서 인심이 넘친다'고... 혹시 라다크의 자연환경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어서, 라다크 사람들은 풍요 속에 살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요? 알고 보니, 라다크는 자원도 빈약하고 기후도 혹독하다고 해요. 여름에는 무척 더운데다가 비도 내리지 않고, 8개월 동안 계속되는 겨울에는 산맥과 계곡 사이를 관통하는 회오리 바람이 매서운 데다가, 기온도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하지만 라다크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 소박하고 긍증적인 삶의 태도로 인해 천년 이상 건강하면서도 평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하던 라다크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칩니다.중국과 파키스탄의 충돌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인도 정부는 라다크를 개방을 한 것이죠. 그건 라다크의 내부로부터의 개방이 아니었으며, 라다크 말도 전혀 할 줄 모르는 인도 관리들에 의한 일방적 개방이었다고 해요. 라다크 사람들에게 변화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갑자기 서구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100여개의 호텔과 접객 시설이 들어서는 등 급격한 변화로 인해, 라다크 크도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언어학자이던 호지가 모두 지켜보았답니다.

 

이런 큰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호지는 라다크를 무척이나 안타까워했어요.

"라다크에서 나는 이른바 진보라는 것에 의해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대지와 분리되고 이웃들과 분리되고 결국 자신으로부터 분리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던 사람들이 서구의 규범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오래도록 유지해온 평온함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어학자였던 호지는, 점차 생태학자가 되어갔답니다.

 

 

 

그렇다고 호지가 라다크의 개발 자체를 반대한 건 아니에요. 호지는 생태적 균형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확신하는 사람이었답니다. 그래서 호지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라다크의 기반 위에 새로운 것을 건설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이요.

 

그렇다면 라다크의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일까요?스스로의 주체적인 힘으로 문명의 혜택을 이끌어내고, 올바른 전통의 기반 위에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실천의 문제예요.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오래된 미래'를 통해서 말하는 모든 문제는, 우리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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