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의 운율 형성과 그 효과 (시에서 운율 찾는 방법과 그 예)

시의 운율이란 무엇일까요? 

시의 운율이란, 시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가락을 말하는데요, 

시를 읽으면 마치 노랫가락처럼 느껴지는 건, 바로 시의 운율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시의 운율은 어떨 때 형성이 될까요?

 

한 마디로 말해, 시의 운율은 '반복'에서 형성이 되는데요, 

이제부터 시의 운율이 형성되는 반복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운율을 만드는 방법- 반복

 

1. 동일 음운의 반복

 

음운이란,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단위인데요,

여기에서 음운이 반복된다는 건, 자음이나 모음이 반복된다는 걸 말해요.

 

예) '청산별곡'에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라는 후렴구가 있지요?

이 후렴구를 보면 ㄹ과 ㅇ이 반복되면서 운율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2. 동일 음절의 반복

보통 시에서 말하는 음절은 글자를 말해요. (음절에 대해 좀더 엄밀하게 따지면,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음절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보통 시에서 따지는 음절의 수는 글자의 수와 동일하게 여기면 됩니다. 즉 1음절=1글자,   2음절=2글자,    3음절=3글자)

특정한 글자가 반복되면서 운율을 형성하고 있는 예를 들어볼까요?

(글자가 반복되는 시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대충 아무 글이나 지어서 올려봐요~)

 

막내가 조잘조잘 떠들고

창밖에는 눈이 쏟아지고

사랑하고

이 모든 게 고맙고 하는 겨울밤

 

 

3. 동일 단어나 어구의 반복

 

특정한 단어나  어구(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지지만, 문장이 아니에요.)가 반복되는 경우에도 시에서는 운율이 형성된답니다.

 

 

4. 동일 시행이나 구절의 반복

 

동일한 시행이나 구절이 반복될 때에도 시에서는 운율이 만들어져요.

 

 

5. 음성 상징어 사용

음성 상징어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말하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의성어나 의태어는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졸졸졸', '엉금엉금', '살금살금'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음성 상징어는 그 자체가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6. 문장 구조의 반복 (유사한 통사 구조)

'주어+목적어+서술어'와 같은 특정한 문장구조가 반복이 될 때에도 시의 운율이 느껴져요.

특히 이와 같은 문장 구조를 또 다른 말로 '통사 구조'라고 한답니다. (따라서 '통사 구조의 반복'이란 말이 나오면, '문장 구조의 반복'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문장 구조가 반복되는 예를 들어 볼까요?

나는(주어)+김치를(목적어)+골었고(서술어),

너는(주어)+단무지를(목적어)+골랐지(서술어).

 

 

7. 음보율

음보율은 시를 읽을 때 끊어 읽기의 단위가 일정한 것을 음보율이라고 해요. 

끊어 읽기라고 하면 음보율을 대단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고요?

그럼 '음보율'을 그냥 편안하게 박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3음보는 3박자, 4음보는 4박자.

 

동창이 V 밝았는냐 V 노고지리 V 우지진다 --4음보 (4번 박수를 치면서, 나누어 읽어보세요~)

 

 

8. 음수율 (일정한 글자수의 반복) 

음절(글자수)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우에도 운율이 형성된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보면, 아래와 같이 글자수가 반복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나 보기가 역겨워(7글자)

가실 때에는(5글자)

죽어도 아니 눈물(7글자) 흘리오리다(5글자)

 

 

9. 수미상관

수미상관은 첫 번째 행이나 연을 마지막 행이나 연에서 반복하거나 변조하는 것을 말해요.

처음과 마지막이 반복되다보니, 운율이 만들어집니다.

 

 

 

 

  운율의 효과

지금까지 시에서 운율은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는데요,

 

그런데 시는 풀어쓰는 산문과는 달리 함축성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문학이에요.

이렇게 함축, 압축하는 문학에서

왜 시인은 이미 한 번 사용했던 음절, 단어, 구절 등을 몇 번이나 다시 사용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반복을 통한 운율의 효과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그렇다면 운율의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1. 강조 

특정 단어, 어구, 문장을 반복하면서 시인이 작품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할 수가 있겠죠?

 

 

2. 섬세한 정서 표현

특히 시에서는 운율을 살리기 위해, 문법에 어긋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더욱 섬세하게 표현할 수가 있답니다.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머언길 임이 오시는지'이라는 표현을 살펴볼까요?

 

'먼길'을 맞춤법을 파괴된 '머언길'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그 길이 얼마나 먼지 섬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네요.

 

 

 

3. 리듬감

일정한 소리를 반복하면서 리듬감이나 운율감이 만들어진다는 건 '운율 만드는 방법'에서도 확인한 내용이에요.

 

 

4. 통일성과 안정감

수미상관을 사용한 경우, 시의 처음과 끝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통일성과 안정감이 느껴진답니다. 

 

이렇게 해서 운율 형성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운율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운율이 주는 효과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운율이 한껏 드러나는 창작시를 한 편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