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네 집

린다 수 박, 사금파리 한 조각 본문

이카네 책추천

린다 수 박, 사금파리 한 조각

별뜨락 2019. 3. 31. 13:22

사금파리 한 조각은 2002년 뉴베리상 아동문학분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뉴베리상은 아동문학계의 퓰리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으로, ‘사금파리 한 조각은 동양인 최초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인 린다 수 박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더블린 대학에서는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런던대학에서는 영국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한국말, 한국의 전통과 역사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엄마가 되면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의 것을 소재로 집필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의 인물들

목이 : 주인공인 목이는 부모님이 열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이입니다. 삼촌이 줄포에 사는 줄 알고, 줄포로 보내졌다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던 목이. 그런 목이는 두루미 아저씨와 함께 살게 됩니다.

 

두루미 아저씨 : 목이에게는 부모님과 같은 존재입니다. 날 때부터 한 쪽 다리가 오그라들었던 두루미 아저씨는 다리 밑에서 살면서 쓰레기를 주워다 먹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민 영감 : 장인정신이 투철한 도예공입니다. 도자기 하나를 만들더라도 매우 꼼꼼하게 작업을 하여, 다른 도예공보다도 만드는 속도가 느립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도공으로서의 자부심과 고집을 가지고 도자기를 만들어가는 인물입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의 주요 인물들은 누구 하나 공감 가지 않은 인물이 없습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아픔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사금파리 한 조각소재, 고려청자에 대한 이해

고려시대에 주로 제작된 도자기입니다. 매우 정교하고 화려한 고려 시대 미술품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세계 도자기 발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품입니다. 주로 강진군, 부안군 지역 등의 가마터에서 제작을 했기에 사금파리 한 조각의 배경이 되는 줄포도 이들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려청자는 비색(은은한 푸른 빛깔)과 상감 기법이 유명한데, ‘사금파리 한 조각에서도 비색과 기법에 대해 언급되고 있답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의 원제가 ‘A Single Shard’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원래 영어로 지어진 다음 이상희선생님의 번역에 의해 우리에게 선보인 작품입니다. 간혹 번역된 작품에서는 번역투의 문장이 남아 있거나, 우리가 이해할 수 없도록 직역을 해버려서 작품이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작가가 원래 우리말로 지어낸 것처럼 우리의 정서와 우리말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된 사금파리 한 조각을 읽고 나면, 도대체 이런 표현이 원래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작가가 한국에서 자라나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스토리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 기반 스토리를 보면(소설, 드라마, 영화 할 것 없이), 대부분 인물들은 신분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죠. 신분제 사회에서 하층민인 인물들이 받는 부당함 같은 게 사금파리 한 조각에서는 없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사금파리 한 조각은 좀 더 담백하게 목이의 노력과 열정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겠지만, 그 이상의 연령대나 혹은 성인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책을 통해 고려시대 줄포 마을로 달려가, 사랑스럽고 대견스러운 목이를 만나보고, 그런 목이를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