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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게 전해줘.

별뜨락 2019. 12. 26. 23:42

다음 글은 어느 초등학생 아이가 직접 쓴 글입니다.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읽어주시고, 표절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 편지봉투 위에 실링왁스 도장을 꾹 눌렀다. ‘잘 전해졌으면 좋을 텐데.’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주말 오후, 나는 열심히 친구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있었다. 대륙 너머 저 멀리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고작 종이 몇 장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써내려가는 건, 나에게는 부족한 일이었다. 나와 친구 둘 사이의 거리만큼, 내가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았다.

나와 친구는 4학년때부터 절친이었다. 친구는 늘 밝고 유쾌해서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했던 친구였다. 우리 둘은 비슷한 점도 많았다. 친구와 나는 성격도 비슷했고, 유머 코드도 잘 맞아 서로 많이 믿고 의지하는 사이였다. 우리 둘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절친 모임인, ‘네멋대로’를 만들었고, 그 모임으로 우리는 더 돈독해졌다.

내게 있어 친구는, 친구의 이름처럼 어떤 때는 시원하고, 어떤 때는 따뜻한 바람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는 졸업할 때까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친구는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다.

“은아야, 나 외국으로 유학 가게 되었어.”

친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첼로를 전공하겠다는 친구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도 잘 한다. ‘음악가라는 꿈을 위해 늘 연습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내 친구! 난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를 응원했고, 친구로서 본받고 싶었다.

그런 친구가 머나먼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건 친구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 소식을 갑작스럽게 전해들은 나와 네멋대로 친구들은 친구의 말을 믿고 싶지가 않았다. 나에게 소중하고 둘도 없는 친구와 이른 작별을 해야한다니,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8월이 되었고, 친구는 나와 다른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떠나 외국으로 갔다. 친구가 떠난 지 벌써 한 달, 학교에서는 친구의 자리가 조금씩 채워지고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8시간의 시차 때문에 자주 연락할 수도 없는 친구. 그런 친구에게 나는 나의 마음과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특별히 준비한 예쁜 편지지에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편지. 그 편지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편지가 친구에게까지 잘 전해질 수 있겠지? 빨간 우체통 앞,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는 순간이였다. 조심스럽게 우체통에 편지를 쓱 넣으니 답답했던 내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았다. ‘편지가 꼭 친구에게 잘 전해지게 해주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계속 빌고 또 빌었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 나무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무겁던 내 마음이 바람에 날아갔는지 기분이 좋아졌다. 꼭 친구가 내 옆에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친구, 우리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때까지 우리 꼭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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