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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본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 작가인 J. M. 바스콘셀로스의 작품입니다. 1968년 출판된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로 알려진 성장소설로, 12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9개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어린이,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 속에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가난하고 불행한 환경에 놓인 제제가 오렌지 나무에게서 위로 받고 성장해나가는 모습 그 자체가, 그 누구에게든 큰 울림이 되어줍니다.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1920-1984)는 22세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바나나 농장의 노동자, 어부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그의 명작,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1968년 출판된 이후로 브라질에서 절판된 적이 없을 정도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는 브라질의 국민 작가가 되었습니다.
줄거리
제제는 브라질의 시골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제 앞에 놓인 삶은 순탄하지가 않았습니다. 제제의 아버지는 실직을 한 상태였고, 제제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가족과 떨어져 공장에서 일하면서 힘들게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친 후 제제가 구두를 닦아서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집안의 경제 사정은 나빴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제제는 학대를 받는 아이였고, 집안이 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조차 받지 못 받는 아이였습니다. 심지어 제제는 자신을 악마라고 말한 사람들을 믿고,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나는 어둠 속에서 울음을 삼켰다. 그리고 매 맞은 곳을 낫게 하는 데는 역시 침대가 최고라고 생각했다.’(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할 대)
”가서 자. 이 망할 놈아.“(제제 엄마)
“넌 역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악질 녀석이야.”(제제의 형)
그런데 이런 제제는 라임 오렌지 나무 가지 아래에서 피난처를 찾습니다. 제제는 라임 오렌지 나무에게 밍기뉴라고 이름을 지어 줍니다. 그런 다음 밍기뉴에게 자신의 비밀, 두려움, 기쁨을 말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어느 날 제제는 뽀르뚜가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제제와 뽀르뚜가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가 않았습니다. 장난꾸러기였던 제제가 포루투갈 사람인 뽀르뚜가의 차에 매달렸다가 크게 꾸지람을 듣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번에 뽀르뚜가를 만났을 때, 뽀르뚜가가 제제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뽀르뚜가가, 다리를 다친 제제를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받게 해준 것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해서 제제는 뽀르뚜가를 친 아버지처럼 여기게 됩니다. 부유했던 뽀르뚜가는 제제를 입양하려는 마음을 먹기도 합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 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고가 발생합니다. 뽀르뚜가가 탄 차가 열차와 충돌을 한 것입니다. 그 사고로 뽀르뚜가는 세상을 떠나고 제제는 실의에 빠집니다. 제제에게 따뜻함과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뽀르뚜가였기에 제제의 슬픔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제는 오렌지 나무에서 하얀 꽃이 피어난 것을 발견합니다. 그것을 보고 오렌지 나무가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의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얼마 뒤, 제제의 아버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가족과의 화해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48세의 제제가 뽀르뚜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등장하는데, 그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인물
제제
예민하고 조숙하며 장난 많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혼자서 읽는 것을 배울 정도로 영특한 아이이며,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제제는 아버지의 학대를 받게 됩니다. 가난, 학대 등의 환경 속에서도 제제는 밍기뉴(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통해 위로를 받습니다.
오렌지 나무
어느 날 가족이 새로 이사 간 집에서 제제가 발견한 작은 오렌지 나무입니다. 제제는 오렌지 나무에게 밍기뉴라는 이름을 붙이며 자신의 모든 비밀을 말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렌지 나무는 상처 받은 제제에게 위안을 주는 상상의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
실업과 빈곤에 시달린 그의 아버지는 현명한 아이를 만든다는 구실로, 제제에게 구타를 합니다.
뽀르뚜가
포르투칼 사람이면서 부유한 어른입니다. 제제와 만남 이후로 우정을 쌓아가며 제제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학대 받고 상처 많은 제제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서평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의 초상화입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빈곤과 불안정한 환경에 놓입니다. 아버지는 실직한 상태이고,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을 하며 몇 푼 안 되는 돈을 버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습니다. 겨우 다섯 살의 제제가 구두를 닦아 가면서 집안을 도와야 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툭하면 제제를 무자비하게 때립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가난(제제) 대 부유(뽀르뚜가), 어린이 대 어른의 대결 구도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제제의 상상력입니다. 제제가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소설은 아픈 어린 시절을 견뎌내는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점이, 제제를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즐겁게도 합니다. 그 조그마한 아이가 견뎌내야 할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아프고, 그걸 이겨나가는 아이의 상상력에서 웃게 되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분명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제제와 같은 아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난, 질병, 학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 말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밍기뉴(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뽀르뚜가가 되어 줄 존재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절망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 말입니다.
누군가가 밍기뉴, 뽀르뚜가가 되어준다면, 그 아이들은 제제와 같이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감동 받은 모든 이들이 밍기뉴, 뽀르뚜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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