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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윗집 누수 - 분쟁, 석고보드 교체, 천장 도배 (두 달 동안 겪은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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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윗집 누수 - 분쟁, 석고보드 교체, 천장 도배 (두 달 동안 겪은 이야기)

별뜨락 2021. 10. 21. 01:01

가끔 블로그 글이나 카페 글을 통해 누수 이야기를 들어오곤 했는데요,

사실 예전에는 누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아, 저런 일도 생길 수 있네~"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지금까지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고 살았던 누수 문제가,

저의 현실로 닥쳤습니다.

 

아이들 개학을 앞둔 어느 여름 밤,

아이들이 잠든 걸 확인하고 잠을 청하려는 순간,

거실 바닥을 치는 소리.

'딱 딱 딱 딱 딱...'  

 

후다닥 일어나 불을 켜보니, 거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아래 동영상은 물이 천천히 떨어질 때 촬영해 놓은 것이고요~

처음 발견할 당시에는 빠른 속도, 많은 양으로 떨어져서 아래에 양동이를 받쳐 놓아야만 했었어요.)

 

거실 천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천장 벽지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전등을 바꿔 달면서 생긴 나사 구멍 자리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졌으며,

전등 안쪽으로도 물이 침범했더라고요.

"도대체 이 누수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저희는 누수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아파트 관리 사무소와 윗집에 연락을 했는데요~

 

관리 사무소에서는 누수를 확인하시더니, 

저희가 직접 윗집과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하시더라고요.

 

윗집과 연락을 취했을 때, 

처음 윗집에서는 당황해하며, 누수업체에서 전문가 분을 모셔왔는데요,

 

알고보니 원인은 에어컨 매립 배관 파손이었습니다.

누수업체 전문가 분께서는,

에어컨 매립 배관이 사용하기에는 편리하긴 하지만,

누수 문제 발생할 소지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윗집에서는 에어컨 배관 문제를 해결하고, 더이상 천장에서 물이 새지는 않았는데요,

막상 저희에게 닥친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며칠 동안의 누수로 인해 저희 천장은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물이 샜던 거실 천장은,

물이 마르기가 무섭게 곰팡이가 번져갔습니다. 

 

전문가 분들께 문의를 해보니,

이처럼 누수로 인해 천장에 곰팡이가 생길 정도이면,

건강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에 젖은 석고보드가 약해져서, 어느 순간에 주저 앉을 수도 있으니 

서둘러 석고보드와 천장 도배를 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렇다면 누수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저희와 같이 누수의 원인이 윗집일 경우,

원인을 제공한 윗집에서 100% 수리를 해내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일상생활중배상책임 같이 보장 가능한 보험이 있다면,

가입한 보험에서 손해 비용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불행하게도 저희 윗집은 누수 보상과 관련된 그 어떤 보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답니다.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지,

처음에는 필요한 수리를 해주겠다던 윗집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니...

언성을 높이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곰팡이가 꼭 누수 때문에 생겼다고 할 수 있느냐? 원래부터 있던 건 아니냐?"

 

"곰팡이는 본인이 닦아서 지워놓겠으니 그대로 쓰시라. 전등도 깨끗이 닦아 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

 

윗집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불편함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 건, 저희였기에~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윗집과 수많은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는 동안 두 달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그런데 그 기간 중에 윗집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윗집 분께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된 것이죠.

 

결국 저희는 비용 일부를 저희가 부담하는 걸로 해서,

(원래는 윗집에서 비용을 전담하는 게 맞아요.)

천장 누수 수리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있었고요,

공사는, 석고보드 교체와 천장 도배로 진행되었답니다.

 

석고보드를 뜯어보니, 석고보드 안쪽에도

아래 사진처럼 곰팡이가 그득~했더라고요.

 

마침내 곰팡이 생겼던 석고보드를 다 뜯어낸 다음~

새 석고보드로 교체한 후, 천장 도배를 다시 했답니다.

 

 

생각해보면, 

두 달 동안 누수로 인해

천장이 망가지는 피해부터 시작해서

윗집과의 분쟁?까지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모든 게 수리되고 나니,

그 동안의 모든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듯 하더라고요.

 

아무튼 저희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윗집 누수로 인해 

크고 작은 마음 고생을 하실 텐데요~

 

모쪼록 누수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

하루 빨리 마음 편하게 일상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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